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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가구도 인상 도미노…한샘·현대리바트 이어 일룸 가세

"원자재·인건비 상승 반영"…마케팅비용 가격에 전가?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장도민 기자 | 2017-05-24 06:20 송고 | 2017-05-24 10:33 최종수정
사진제공 = 한샘. © News1
사진제공 = 한샘. © News1

국내 대표 가구회사인 한샘과 현대리바트에 이어 퍼시스 계열 일룸도 일제히 가구 가격을 올린다.

24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는 지난달 일부 품목 가격을 평균 3.5% 인상했다. 한 달 뒤 업계 1위 한샘도 생활용품을 제외하고 가구 제품 중 약 절반의 가격을 1.45%가량 올렸다.

가정용 가구회사인 일룸도 내달 1일 제품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리점 일선에서는 이미 가격인상안이 공개됐다. 침대의 경우 '팅클팝'은 8%, 허비와 캐빈은 4%대 인상률이 적용됐다. 일부 책상과 책장도 가격 인상 품목에 포함됐다.  

이처럼 브랜드 가구업계가 같은 시기에 제품 인상을 단행하는 상황은 흔하지 않다. 가구회사는 제품을 개량해 출시하는 방식으로 간헐적으로 가격을 올려왔기 때문이다.

인상 배경을 보면 우선 원재료 가격을 비롯해 인건비, 매장 운영비용 등이 오르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예를 들어 한샘의 경우 원재료 중 하나인 작년 파티클 보드 가격이 2014년 대비 4.8% 올랐다.

제품 소비층도 점차 두꺼워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집을 꾸민다는 의미의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2015년 12조5000억원에서 2023년이 되면 18조원대로 성장한다. 1인 가구가 늘고 삶의 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도 이 산업의 성장동력이다.

여기에 '가구공룡'인 이케아가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가구시장을 잠식하면서 소비자의 가구에 대한 가격 저항감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특히 경쟁적인 매장 출점으로 가구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공격적인 마케팅 비용이 제품으로 반영되는 상황도 배경으로 지목된다. 일룸의 경우 작년 광고선전비가 102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일룸은 올해 초 tvN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간접광고(PPL)도 진행했다.

한샘 관계자는 "서민경제를 고려해 최소한의 인상폭을 적용했다"며 "가구에 대한 가격 저항감이 높지 않고 서비스를 함께 구매한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퍼시스는 가격 인상을 부인하고 있다. 퍼시스 관계자는 "내달 일룸의 제품 가격 인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일부 제품에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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