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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숨 고르자 이번엔 큰손 연기금이 움직였다

연기금 2317억 순매수…증권가 "연기금 하반기 더 풀 듯"
연기금 덕에 '외국인 빠지면 밀리는 양상 바뀔까' 관심

(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2017-05-23 16:29 송고 | 2017-05-23 16:35 최종수정
코스피는 23일 2311.74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 News1
코스피는 23일 2311.74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 News1

연기금의 지갑이 활짝 열렸다. 코스피는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코스피는 23일 전거래일보다 7.71포인트(0.33%) 오른 2311.74에 장을 마쳤다. 전날 사상 첫 종가 기준 2300을 돌파한 한 지수는 하루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장중에는 2326.57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가도 경신했다.

'큰손' 연기금의 힘이 컸다. 이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669억원, 614억원씩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2813억원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기관 순매수 금액 중 82.3%에 해당하는 2317억원을 사들였다. 지난해 12월6일(2878억원) 이후 가장 큰 순매수 폭이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매수세가 앞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증시에서 집행할 자금이 약 5조원인데 이 중 1조원 정도만 썼다"며 "하반기엔 돈을 더 풀 가능성이 크다고 풀이된다"고 말했다.

연기금뿐 아니라 기관들이 주식 비중을 높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기관들이 채권 등 안전자산을 중심으로 수익을 내왔지만 금리가 상승기로 접어들면서 주식을 늘려야 할 시기가 왔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사면 오르고 팔면 떨어지던 기존 증시 질서가 바뀔 여지도 생겼다. 조 센터장은 "외국인 주도 장세에서는 변동성이 심한데 기관이 주식 비중을 높이면 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랠리 계속될까…변수는 경제지표·유가·금리

전문가들은 코스피 랠리는 큰 변수가 없다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상 최고 수준의 기업 실적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탓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주말 50달러 위로 올라온 유가가 변수"라며 "유가가 오르자 약세를 보이던 철강·화학주도 함께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발표를 앞둔 경제지표도 관건이다. 조 센터장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경제 지표가 죽어있었다"며 "오는 26일 발표되는 소비자 심리지수가 좋다면 소비심리 개선으로 이어져 내수주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심리는 트럼프 리스크 등 정치 불확실성과 금리 인상 속도에 달렸다. 조용준 하나금투 센터장은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는 멈추지 않았다"며 "변수에 따라 일시적인 매도가 나타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예상을 벗어난 속도로 금리가 오르면 외국인 투자금이 빠르게 유출될 수도 있다. 최근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연준의 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애초 7월·12월에서 6월·9월로 앞당겼다.


solidarite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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