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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언론자유 찬양한 중국 유학생, 中온라인서 뭇매

국가간 논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2017-05-23 15:47 송고 | 2017-05-23 15:49 최종수정
졸업연설을 하고 있는 양수핑-SCMP 갈무리
졸업연설을 하고 있는 양수핑-SCMP 갈무리

미국의 깨끗한 공기와 언론자유를 찬양한 중국 유학생이 중국 온라인에서 마녀사냥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3일 보도했다.

지난 21일 졸업생 대표로 미국 매릴랜드 대학 졸업식에서 졸업사를 한 중국 유학생 양수핑은 졸업 축사에서 미국의 깨끗한 공기와 언론 자유 및 민주주의를 찬양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의 누리꾼들은 그녀가 조국을 무시했으며, 중국으로 돌아오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는 졸업 연설에서 사람들이 왜 미국으로 유학 왔느냐고 물으면 항상 “깨끗한 공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고 졸업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중국에서 자랄 때 항상 마스크를 써야 했다. 중국에서는 자주 아팠지만 매릴랜드 공항에 내리는 순간 모든 것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곧 또 다른 종류의 깨끗한 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며 “그것은 언론자유 즉 민주주의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유는 산소, 열정, 사랑이라며 연설의 끝을 맺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의 누리꾼들은 그가 조국인 중국을 무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중국인을 욕보였다며 비난의 댓글을 쏟아 붓고 있다. 

한 누리꾼은 “대학 구성원들 앞에서 조국인 중국을 욕보인 양수핑을 이해할 수 없다. 우리는 위대한 개도국이며, 나는 항상 중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누리꾼들은 “그녀는 영주권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그냥 미국에서 살아라” 등등의 비난 댓글을 퍼붓고 있다.

특히 그가 윈난성 쿤밍 출신임이 알려지자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윈난성 쿤밍은 중국에서 가장 공기가 좋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쿤밍시정부가 5월8일까지 쿤밍은 하루도 공기가 나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온라인에 비난이 쏟아지자 양수핑은 자신의 웨이보(중국의 트위터)를 통해 “연설은 외국 유학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지 중국을 폄훼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중국인의 마음이 상했다면 아주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릴랜드 대학은 22일 성명서를 통해 “수핑의 견해와 관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그녀의 졸업연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매릴랜드 대학은 또 “개명된 세계인은 다른 사람의 의견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며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에게도 관용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해 이번 사태가 국가간 논쟁으로 비화될 여지를 남겨 두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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