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5.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23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대한 전면 보이콧 의사를 피력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동력이 떨어질까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당은 위장전입 관련 아들의 초·중·고 생활기록부 사본 등 학적변동 자료, 세금탈루 의혹 관련 지방세 납부 현황과 체납현황 등 일부 자료가 제출되지 않았다며 이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계속 거부하면 인사청문회를 전면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일단 민주당은 한국당이 실제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더라도 다른 야당과 함께 인사청문회를 열어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할 수 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 13명 중 한국당 소속 위원수는 5명으로 과반을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여야가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에 합의하지 못하더라도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임명동의안을 상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국당의 이번 보이콧 움직임은 실제 이 후보자 인선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라기 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쾌속 질주'를 막기 위한 일종의 기싸움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그러나 문재인 정부 첫 인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기 위해 노력해온 민주당으로서는 한국당의 이런 공세만으로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앞서 민주당은 특위가 꾸려진 이후 주말에도 쉼없이 실무회의를 진행하는 등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철저히 대비해 왔다.
또 인사청문위원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야당 소속 위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인사청문회 협조를 부탁하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자의 경우 중대한 결격 사유가 없어 무난히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온 만큼 민주당은 한국당의 공세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만에 하나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는 다른 내각 인사들의 인사청문회 역시 장담할 수 없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경우 장녀의 국적·위장전입 문제가 제기된 상태다. 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한국당 측이 과거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 당시 반대 의견 제시를 문제 삼으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해 이 후보자, 강 후보자 등에 대해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사람이 살다 보면 완벽하게 살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한국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 후보자는 있는 자료를 고의적으로 제출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없는 자료를 요구하는 게 많기 때문에 야당 의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거의 전례를 비교해 보면 자료 제출이 부실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abilityk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