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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941일만에 비극으로 끝난 김성근 감독과 한화의 만남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7-05-23 15:49 송고 | 2017-05-23 15:51 최종수정
23일 사임 의사를 전한 김성근 한화 감독.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결국 새드엔딩으로 끝났다.

한화 이글스가 "김성근 감독(75)이 지난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이 종료된 후 사의를 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한화는 현재까지 김 감독의 사의수용 여부를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실상 구단이 경질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지난 2015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김성근 감독은 임기 3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한화가 지난 2014년 10월 25일 김성근 감독과 3년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격 발표한 지 941일 만이다.

한화는 김 감독을 데려오기 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4년 10월 '가을야구'에 목이 말랐던 팬들은 한화 본사 앞에서 1인 시위까지 하면서 '야신'이라 불렸던 김 감독의 한화 사령탑 부임을 목 놓아 기다렸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부임 첫해 FA로 권혁, 송은범 등을 데려왔지만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도 정우람, 심수창 등을 영입하는데 많은 돈을 쏟아 부었으나 정작 성적은 7위로 더 떨어졌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의 유임 여부를 놓고 고심했고, 계약 기간을 채우기로 결정했다.

한화는 2017시즌을 앞두고 선수 출신의 박종훈 단장을 영입하면서 현장과 프런트의 이원화를 꾀했지만 스프링캠프 때부터 잡음이 계속됐다. 김 감독이 박종훈 단장에 공공연하게 불만을 드러내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김성근 감독은 한화 사령탑을 맡은 뒤 계속 혹사 논란에 시달렸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는 야구를 통해 '마리 한화'란 애칭을 얻기도 했지만 투수들의 혹사로 비난의 중심에 섰다. 많은 경기에 나섰던 권혁, 송창식 등이 지난해 수술대에 오르며 우려를 낳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OB 베어스를 시작으로 태평양 돌핀스, 삼성 라이온즈, 쌍방울 레이더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사령탑을 맡았지만 모두 끝이 좋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직설적인 성격에 야구에 관한한 쉽게 타협하지 않았던 김성근 감독의 캐릭터 탓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결국 김 감독은 한화에서도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며 진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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