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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담한' 한국당 최우선 과제는…새인물 발굴·계파 갈등 극복

"뿌리깊은 계파갈등 극복·참신한 인재 영입 필요"
당 안팎서 "전대 기점, 숙원과제 해결해야" 목소리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2017-05-22 18:02 송고 | 2017-05-24 08:46 최종수정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5.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5.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자유한국당이 대선 패배의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수진영내 경쟁자인 바른정당이 대선 말미 탈당 사태를 전화위복 삼아 재기의 의지를 불태우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오는 7월3일 당대표 등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과 얽혀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재현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당 지지율도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한국당이 처한 가혹한 현실은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2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53.3%인 반면 제1야당 한국당의 지지율은 12.4%에 그쳤다. 두 정당의 격차가 무려 40.9%다. 같은 조사에서 바른정당은 6.8%를 기록, 보수 두 정당의 간격도 상당히 좁혀졌다.  

민주당은 야권 심장부인 호남은 물론이고 보수 전통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조차 30% 중후반을 넘어서는 고른 지지율을 획득하고 있다.
이는 보수층이 한국당을 이탈해 민주당이나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다른 중도·보수성향 정당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더욱이 한국당의 현 지지율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홍준표 후보가 얻은 24.03%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지난 대선에서 재확인된 젊은층의 외면도 한국당의 미래를 암담하게 하는 대목이다.

바깥에서 불어닥치는 된서리만이 한국당을 위기로 내몰고 있는 건 아니다.

강한 야당으로 자리매김해야 후일을 도모할 수 있지만 미래를 이끌만한 뚜렷한 리더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당 비대위가 가까스로 전당대회를 열기로 확정했으나 당 안팎에서 위기론은 좀처럼 걷히지 않는 상황이다.

오히려 당권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대선을 거치며 자세를 낮췄던 친박계가 다시금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있어 당내 분란과 내홍이 재점화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당권 주자로도 거론되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대선 후보)와 친박계가 최근 서로를 향해 "바퀴벌레 같다", "낮술 드셨냐"라고 막말을 쏟아부은 게 대표적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5.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5.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당내 일각에선 집안싸움에 우려를 표시하며 어떻게든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보수 재건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뿌리깊은 당내 계파 갈등을 극복하고 안팎에서 도전받는 보수 적통의 지위도 사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새 인물을 찾아 당의 대표 얼굴로 키우면서 완전히 다른 당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숙원 과제라는 주장도 나온다. 젊은층의 지지를 획득하기 위한 세대교체론과 구태 이미지 극복 주장도 설득력을 지닌다.

이와 관련,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박계가 당권 도전 등 당의 전면에 나서는 것을 우려하며 "친박은 자중하고 신중한 처신을 보이는 게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재선 의원 10여명도 이날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5년 후 대선을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인물을 키워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았다.

이들은 △청년 인재 확대 △2030세대 정책 발굴 △당 사무처 개편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 의제를 제시했다.

김성은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한국당이 나아갈 길에 대해 "중도·보수 대통합에 나서고 지역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며 "참신한 인재를 대거 영입해 새롭게 이미지를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5일 비대위 회의에서 서청원·최경환·윤상현 등 친박 핵심 의원 3인에 대한 징계 해제 조치를 번복해야 한다는 강경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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