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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일할 맛 납니다"…서경배회장, 정부보다 앞선 '가족친화경영'

아모레퍼시픽, '인재의 힘' 믿고 복지강화
文정부공약 '더불어돌봄' 닮은꼴 '예비맘단축근무'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17-05-24 07:40 송고 | 2017-05-24 10:10 최종수정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자택 개인 서재.© News1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자택 개인 서재.© News1

"육아는 시간과 싸움인데 'ABC워킹타임제' 덕분에 한시름 놓았습니다. 아이가 아파 병원에 가야할 때도 있고 평소보다 일찍 어린이집에서 데려와야 할 때도 있는데 이 제도를 활용해 세심하게 케어할 수 있었거든요. 맞벌이 부모지만 우리 아이는 심리적으로도 안정된 환경에서 키우고 있습니다."(방주영 인사팀 과장(남·35세)

아모레퍼시픽 임직원은 최대 두 시간 일찍 출퇴근(오전 7시~오후 4시)하거나 한 시간 늦게 출퇴근(오전 10시~오후 7시)할 수 있다. 'ABC워킹타임'(유연근무제)을 활용해 두 시간 일찍 출근한 날엔 동료들과 "오늘 칠사(7-4) 썼어”라는 말을 주고받기도 한다.

◇아모레퍼시픽, '워킹맘' 위한 작은배려 모아 제도화

24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일과 육아를 함께 해내야 하는 '워킹맘(워킹대디)'을 배려하기 위해 2011년부터 AHC워킹타임제를 도입·운영해왔다. 이 제도는 어학·자격증 공부와 대학 원진학 등 자기계발 시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어 많은 임직원들이 활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만큼 개별 업무가 많거나 해외 업무를 보는 팀에서의 호응이 특히 높다고 전했다. 임직원들 각자에게 자율성을 보장해 창의적 몰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 임직원일 경우 '예비맘 6시간 단축근무제'를 활용할 수 있다. 단축근무를 해도 임금삭감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야근을 금지하고 태아 검진을 받기 위한 외출·조퇴를 쓸 수 있다.

이 기간 특별 제작된 △임산부 전용의자 △다리 붓기 방지용 발 받침대 △전자파차단담요 등 물품도 지원하는 등 제도화해 임신부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 문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 중구 본사를 포함한 3곳에선 임직원 전용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최대 12시간 동안 임직원들의 자녀를 맡아 지적호기심을 자극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어린이집 교사들에게 동종직업군 최상의 근무환경을 부여해 임직원들이 편안한 마음에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했다고 아모레퍼시픽은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어린이집© News1
아모레퍼시픽 본사 어린이집© News1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이처럼 자녀를 가진 임직원들도 다른 걱정 없이 업무에 몰입하고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가족친화경영' 방침을 실현해왔다.

여성 임직원 비율이 높은 만큼 일찌감치 여성과 워킹대디를 배려하는 제도를 도입해 행복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자 힘써온 것. 그 결과 대학생들 사이에선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매년 꼽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여성 직원 비율은  69.17%로 30대 기업 중 가장 높다. 여성 임원은 8명으로 전체 69명 중 10% 정도다.

◇임직원들 다양한 니즈 충족 '행복한 일터' 조성

이같은 아모레퍼시픽의 각종 복지 제도와 인재중심 경영 철학이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 공약과 일부 겹치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여성복지·영유아 정책공약으로 Δ더불어 돌봄 정책 Δ아동수당 지급Δ출산수당 지급 Δ출산휴가 확대 Δ육아휴직급여 확대 Δ국공립 어린이집·유치원 이용아동 기준 40% 수준 확대 등을 밝혔다.

또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부터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근로시간 단축'도 공약했다.

이중 '더불어돌봄제(10to4)'는 자녀가 8세(초등학교 2학년)까지 최장 24개월 범위 내 근로자가 임금삭감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4시까지 근무할 수 있게 한다는 공약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예비맘 6시간 단축근무제' 'ABC워킹타임'과 같다고 볼 순 없지만 취지와 형식에서 닮았다.

문 정부의 '근로시간 단축' 공약과 비슷한 아모레퍼시픽 제도로는 △장기근속자 특별휴가제 △생일자 반차제(생일날 오전근무) △자녀 입학·졸업일 휴가제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샌드위치휴일'을 전사휴무일로 정해 임직원들이 여가생활을 통한 재충전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김종식 HR Divion 상무는 "아모레퍼시픽은 인재들이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임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지원제도를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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