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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 바른정당 어디로?…유승민 '지지율·포용력' 관건

존립 위기감↑ vs 유승민 완주 의지…갈등 골 깊어져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7-04-26 17:19 송고 | 2017-04-26 18:09 최종수정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을 찾아 자전거를 타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7.4.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을 찾아 자전거를 타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7.4.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바른정당 의원들이 국민의당, 자유한국당과 '3자 후보 단일화'를 거론하면서 완주 의지를 내세우고 있는 유승민 대통령 후보와의 내부 갈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당이 공중분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26일 제기되고 있다.
  
바른정당의 내분은 유 후보와 당의 낮은 지지율에서 비롯된다. 특히 1년 앞으로 다가온 기초지방 선거에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다음 총선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생존의 위기감이 엄습하고 있는 모습이다.
바른정당은 33명 의원을 확보한 교섭단체이지만 6석에 불과한 정의당의 심상정 대통령 후보보다 유 후보가 낮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다. 이대로 완주할 경우 유 후보의 다음 행보에도 이득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바른정당 의원들의 판단이다.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한국당의 연대를 물밑에서 도모하고 있다. 한국당과는 단일화 방식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호남 기반의 지지세가 강해 보수진영인 바른정당과 연대할 경우 역풍이 우려돼 공개적으로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바른정당은 '3자 단일화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라 현재로서는 사실상 3자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당내 일부는 한국당으로 돌아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대선 이후 정계개편을 통해 자연스럽게 국민의당과 힘을 더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바른정당이 공중분해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유 후보가 중도하차할 경우 바른정당의 존립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끝까지 대선을 완주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민주적 절차로 뽑아 놓은 대통령 후보를 지지율 등의 이유로 낙마시킬 경우 당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행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반된 의견이 대립하고 있어 유 후보의 정치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다. 
 
유 후보가 당내 정치를 소홀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내 인사들은 "유 후보와 통화 한번 못해봤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모습도 적지 않게 목격된다.
 
바른정당은 조직과 재산 없이 대선을 치르고 있어 33명 의원들의 희생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유 후보가 직접 의원들을 만나 비전을 제시하고 대선 완주의 필요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유 후보가 수신(修身)은 했는데 제가(齊家)를 못하고 있다"며 "리더로서 정치력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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