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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파스타를 만든다고?…세계 최초 '쿠킹 라이브러리'

'현대카드 쿠킹 라이브러리' 서울 신사동 개관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7-04-26 14:09 송고 | 2017-05-11 10:24 최종수정
쿠킹라이브러리 1층과 2층(현대카드 제공)© News1
쿠킹라이브러리 1층과 2층(현대카드 제공)© News1

가마솥에서 설설 끓고 있는 음식의 허연 김이 빛줄기를 타고 올라가는 것을 보았던 어릴적 기억을 현대적으로 변용한 '쿠킹 라이브러리'가 탄생했다.
현대카드가 강남구 신사동에 개관한 '현대카드 쿠킹라이브러리'는 요리책을 매개로 해 기억 중에서 가장 오래 남아 있다고 하는 후각과 미각을 되살리면서, 요리책을 읽고 책 속 레시피를 따라 직접 요리까지 해볼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  

이미영 현대카드 브랜드본부장은 26일 오전 쿠킹라이브러리 개관을 알리는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국내에 요리책도서관은 서울 신대방동의 '농심식문화전문도서관' 등이 있지만 책뿐만 아니라 쿠킹과 요리교실 등과 결합한 도서관은 이 곳이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26일 오전 열린 쿠킹라이브러리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카드 이미영 브랜드본부장(가운데 마이크 든 여성)이 쿠킹라이브러리의 특징을 설멍하고 있다. © News1
26일 오전 열린 쿠킹라이브러리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카드 이미영 브랜드본부장(가운데 마이크 든 여성)이 쿠킹라이브러리의 특징을 설멍하고 있다. © News1

이 본부장은 "그간 음식이나 요리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많았지만 획일적으로 따라하기만 하는 등 깊이감 있게 접근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창조적인 영감을 갖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이런 공간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건물을 설계한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학과의 최욱 교수는 "어릴적 본 빛줄기를 타고 하얀 김이 오르던 '엄마의 부엌'에서 영감을 받았다"면서 "각층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일반 건물과 달리, 이 곳은 각각의 층이 서로 단절되지 않고 수직으로 맞물리고 교차하는 열린 구조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쿠킹라이브러리는 총 4층으로 1층 베이커리와 델리에서는 여러 음식을 직접 맛 볼 수 있으며, 1층과 지하 1층에 위치한 오픈 키친(개방형 주방)에서는 빵과 요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쿠킹라이브러리의 핵심이라고 할 공간은 2층 서가로, 책을 설명해줄 요리책 전문 사서가 항상 대기하고 있다. 약 1만 여권의 요리책들이 크게 ‘지역’과 ‘식재료’ ‘조리방법’을 기준으로 분류되어 있다. 해외 유명 요리책 상 수상책, 6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아트 오브 이팅'(the Art of Eating) 등의 해외 유명 요리잡지, 요리 분야의 고전이 된 세계적인 셰프 작가들의 저서도 갖췄다.

공간을 더욱 독특하게 해주는 것은 책속 레시피를 직접 해볼 수 있는 '셀프-쿠킹' 프로그램이다. 라이브러리 측이 일주일에 2개 가량 파스타나 부르스케타 등 따라하기 쉬운 레시피와 그 재료를 구비하고 이를 3층과 4층의 키친에서 직접 해보도록 한 것이다. 4층에는 그린하우스(온실)이 자리하고 있다. 

일반 도서관 시설도 이용하려면 도서관 카드가 필요하듯이 쿠킹라이브러리도 현대카드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 소지자와 동반 고객만이 입장 가능하다. 1층 라이브러리 체크인에서 회원임을 입증하고 델리와 베이커리, 2층의 서가를 이용하면 된다.

책에 나온 레시피가 마음에 들면 셀프쿠킹(2만원)을 신청하고 정해진 시간에 각각 8명씩 이용할 수 있는 3층과 4층의 부엌에서 요리를 한 후 1층이나 3층 테라스에서 먹는다. 엄마를 따라 시장에 갔다가 부침개 냄새에 홀려 길을 잘못 들었다가 느꼈던 당혹감도 살짝 느낄 수 있게 미로처럼 공간이 짜여진 것도 쿠킹라이브러리의 특징이다.

쿠킹라이브러리 2층 서가(현대카드 제공)© News1
쿠킹라이브러리 2층 서가(현대카드 제공)© News1


쿠킹라이브러리 3층 부엌(현대카드 제공)© News1
쿠킹라이브러리 3층 부엌(현대카드 제공)© News1


쿠킹라이브러리 건물은 4층 양갈래 계단에서 보듯 미로 느낌을 갖고 있다.© News1
쿠킹라이브러리 건물은 4층 양갈래 계단에서 보듯 미로 느낌을 갖고 있다.© News1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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