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남양유업, 주력 컵커피 '카와' 제품명 버리고 용량 늘린다

'카와→로스터리' 리뉴얼 단행…250→270㎖ 용량 늘려
매일·남양, 컵커피 시장 양분…분유 재고소진 효과 기대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7-04-27 06:40 송고 | 2017-04-27 09:25 최종수정
사진 = 유가공업계 © News1

본격적인 '컵커피 전쟁'을 앞두고 남양유업이 주력 커피 제품인 '프렌치카페 카와'의 제품명과 용량 등을 리뉴얼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일동후디스, 빙그레 등 유가공 전문 업체들마다 인스턴트 컵커피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시장규모가 분유보다 커 주도권을 잡을 경우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컵커피 제조업체들 입장에서는 남아도는 수익을 내면서도 과도하게 쌓여있는 분유 재고를 소진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대규모 영업망을 갖춘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컵커피 등 시장 진출을 예고한 상황인 만큼 사전에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두기 위한 의도도 담겨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본격적인 음료시장 성수기를 앞두고 프렌치카페 카와를 '프렌치카페 로스터리'로 명칭을 바꿨다. 카와를 출시한 지 5년만이다.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용량은 250㎖에서 270㎖로 늘렸다. 지난해부터 국내 컵커피 업체들마다 용량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는 영향이다. 일부 업체의 경우 지난해 여름이 시작되기 앞서 300㎖ 이상의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남양유업이 주력 컵커피 제품 중 하나인 프렌치카페 카와를 리뉴얼한 것은 시장 1위 업체인 매일유업의 점유율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2013년 3종으로 카와(로스터리)를 출시한 뒤 2015년 4종으로 늘렸으며 지난해에는 6종까지 제품 종류를 다양화하는 등 컵커피 시장 점유율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남양유업은 시장 2위 자리를 견고하게 지키고 있지만 선두 제품과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서 '강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신공장 컵커피 제조설비를 도입해 시장 진출을 예고한 점도 남양유업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인스턴트 컵커피 시장은 유가공 전문업체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수년째 양분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인스턴트 컵커피 시장에서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약 70%에 달한다. 매일유업이 약 40%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남양유업은 30% 정도다.

이들이 본업인 유가공사업보다 컵커피 시장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배경에는 성장성과 시장 규모가 자리잡고 있다.

국내 인스턴트 컵커피 시장 규모는 4000억원 수준으로 약 3500억원인 영유아용 분유시장보다 크게 형성돼 있다. 신생아 수 감소로 우유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컵커피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수익성을 보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편의점 관계자는 "최근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 카와를 로스터리로 바꿔서 일부 매장에 납품하기 시작했다"며 "남양유업에서 '2+1' 행사 물량을 요청하는 등 대대적으로 영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jd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