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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썰렁개그…"우주인, 오줌마셔? 나 아닌게 다행"

美 '역대 최장체류' 우주인 페기 윗슨에 축하통화
"내 두번째 임기엔 화성 가야지"…재선 자신 '유머'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04-25 16:02 송고 | 2017-04-25 17:22 최종수정
미국 우주비행사 페기 윗슨과 화상통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장녀 이방카. © AFP=뉴스1
미국 우주비행사 페기 윗슨과 화상통화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장녀 이방카.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내 최장 우주체류 기록을 세운 우주비행사 페기 윗슨(57)과 축하 통화를 하면서 농담을 늘어놨다.

특히 윗슨의 기록 경신을 축하하면서도 소변을 정화해 마시는 우주인의 애환을 유머로 만들고 갑자기 재선 자신감을 표출하는 등 '돌출' 언행이 화제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있는 윗슨과 화상 통화를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농담은 윗슨에게 "우주에서 무엇을 조사하고 있느냐"고 물으면서 처음 나왔다. 윗슨은 이에 인간 배출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성실히 답하기 시작했다.

윗슨은 "여기서는 물이 너무나도 귀한 자원이라서, 우리는 스스로의 소변을 받아서 정화한 뒤 마신다"며 "들리는 것처럼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전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 말을 들으니 맘이 놓인다"며 "내가 아니라 당신이라서 다행이다"(better you than me)고 응수했다. 짓궂은 유머를 섞은 '격려'로 해석된다.

그러던 두 사람은 ISS와 심(深)우주 탐사, 나사가 추진 중인 화성유인탐사의 중요성에 대해 논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때 "내 두 번째 임기 중 인간이 화성에 발을 딛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첫 번째 임기에 이를 시도하고 또 이뤄보고 싶다"며 "최악의 경우라도 내 두 번째 임기에는 이뤘으면 좋겠다. (나사 계획에) 속도를 약간 붙여야 할 거다. 괜찮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자신의 재선 성공을 기정사실화한 발언이다. 나사는 인간을 2030년대에야 화성으로 보낸다는 계획이어서 현실성은 없다.

물론 정직한 축하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주 비행의 찬란한 역사에 아주 특별한 날"이라며 윗슨이 세운 534일 하고도 2시간48분의 체류 기록을 경축했다.

ISS에 있는 윗슨의 모습. © AFP=뉴스1
ISS에 있는 윗슨의 모습. © AFP=뉴스1

트럼프 대통령은 화성 탐사는 물론 우주 개발 전반과 관련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방비를 제외한 연방정부 전반의 재원을 대폭 삭감하는 예산안을 제안한 트럼프 정부는, 이와는 무관하게 나사에 195억달러(약 22조원)의 재정 지원을 허가하는 법안에 서명하며 나사의 우주 탐사 계획을 적극 지지하는 면모를 보였다.

윗슨은 지난해 11월 중순 ISS로 올라간 우주인이며 체류 666일을 기록하는 오는 9월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최장 우주 체류 기간을 남긴 우주인은 러시아의 겐나디 피달카로 2015년 879일을 기록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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