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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단일화' 장미대선 최대변수 될까…복잡한 고차방정식

바른정당이 당긴 불씨…'3자 원샷 단일화' 가능성 주목
후보의견 일치, 정당별 선결과제, 명분론 풀어내야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 2017-04-25 14:26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한 '홍준표-안철수-유승민 3자 원샷 단일화'가 대선 막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3자 단일화'의 불씨를 당긴 것은 바른정당이다.
바른정당은 전날(24일) 오후 7시 30분부터 25일 오전 0시 25분까지 5시간에 걸친 의총에서 유승민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좌파 패권 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후보간 '보수후보단일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유승민 후보간 '중도보수단일화'에는 선을 그었다.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3자단일화'는 대선 후보간 의견 일치, 각 정당간 선결 과제 해결, 단일화 명분 확보 등의 고차방정식을 촉박한 시일 내에 풀어내야 한다.
◇후보 간 의견일치가 최우선 과제

3자 단일화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후보의 의견일치가 중요하다. 이들 3명이 의견일치를 보이지 않으면 단일화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단일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홍 후보는 유 후보와의 단일화는 가능하지만 안 후보와의 단일화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도 여전히 자강론에 방점을 찍고 있고, 유 후보 역시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대한민국재향경우회를 방문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의 단일화 토론을 하자고 제안 돼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이념과 정체성이 다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단일화의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유 후보는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강당에서 열린 여성신문 및 범여성계 연대기구 주최 성평등정책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완주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기존 입장에서 변한게 아무것도 없다"라며 대선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지원 중앙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이 단일화) 제안을 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개혁과 통합, 그리고 미래로 (가는) 그 기조에 변함 없다"고 밝혔다.

◇촉박한 시일에 친박 청산, 안보 등 각당 선결조건 해결할 수 있나

3자 단일화의 효과를 최대한 누리기 위해서는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오는 30일 전까지 단일화가 완료돼야 하는데 기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각당의 선결과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우선 자유한국당은 당내 친박(親박근혜) 세력의 인적청산에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른정당의 탄생 배경이 친박 패권주의 극복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이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사드를 비롯한 안보 문제도 3자단일화 성사를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이다. 안철수 후보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당 당론으로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홍 후보와 유 후보 모두 선거유세와 TV토론 과정에서 김대중 정부 시절 대북송금사건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고, 안 후보에게 햇볕정책을 계승할 것인지 여부 등을 물으며 불안한 안보관을 부각시킨 바 있다.

결국 촉박한 시일 내에 자유한국당의 친박 청산 여부, 안 후보의 불안한 안보관을 문제 삼으며 정체성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 해결되지 않으면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어떤 방법으로 단일화를 할 것인지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1=3? 명분과 실리 다 잃을 수도

홍 후보와 안 후보, 유 후보가 3자 단일화에 합의한다고 해도 무조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1+1이 3이 될수도 있지만 반대로 0 또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통보수의 자유한국당, 중도성향의 국민의당,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는 바른정당의 색깔이 확연히 구별되고, 지지기반에 있어서도 영남을 기반으로 한 한국당과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은 너무 이질적이란 지적이다.

이념적 색깔과 지지기반이 뚜렷하게 대비되는 이들 정당이 제대로 된 통합을 이뤄내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선거 승리만을 위한 단일화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각 정당의 지지세력들이 인위적인 단일화에 반대해 이탈할 경우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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