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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대선 2주 남기고 3자 단일화 논의…'첩첩산중'

한국당 "安 정체성 분명히 해야"
국민의당 "인위적 연대는 없어"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박기호 기자, 김정률 기자, 이정호 기자 | 2017-04-25 08:51 송고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정이 넘어서까지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가고 있다. 2017.4.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정이 넘어서까지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가고 있다. 2017.4.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바른정당이 25일 당 차원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결정, 향후 대선판도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주목된다.

바른정당은 전날 오후 7시30분부터 이날 오전 12시20분까지 5시간여에 걸친 마라톤 의원총회를 통해 3자 단일화(자유한국당, 국민의당)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

바른정당은 "유승민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유 후보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 경선 과정을 통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유 후보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당 차원에서 단일화를 논의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른정당이 당 차원의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자유한국당, 국민의당과의 사전 조율은 없었던 것으로 보여 쉽지 않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바른정당이 양자 단일화가 아닌 3자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한 탓에 3자 모두의 일치된 의견이 필요하지만 서로의 입장이 다른 탓이다.

한국당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바른정당의 결정에 대해 "보수우파 후보가 합치는 것은 보수층에 희망을 주는 문제"라면서도 국민의당과의 단일화에 대해선 난색을 표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의 행태로 봐서는 보수우파라고 할 수 없다"며 "좌도 우도 아니고 안 후보는 독자적으로 간다고 했으니 우선 보수우파가 합치고 다시 검토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이어 "3자연대는 무조건 검토해야 하고 3자 연대 추진은 만날 수는 있겠지만 안 후보가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호남민심 확보에도 주력해야 하는 안철수 후보를 향해 사실상 '보수진영 후보라고 선언하라'는 요구인 셈이다. 국민의당 입장에선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다.

국민의당도 여전히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손금주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따로 의논한 것은 없다"면서도 "안 후보는 계속 동일하게 정치인들간의 인위적인 연대는 없으며 국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물론,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면서 당내 연대론자들의 목소리가 새어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여전히 안 후보의 '인위적 단일화 불가' 입장이 유효하다.

따라서 바른정당이 추진키로 한 3자 단일화가 성사되려면 여러 장애물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자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대선판세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관측된다.


good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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