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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코리아' 외국인 주식보유액 500조 시대 '명과 암'

국내 증시 신뢰도 상승 긍정 vs 대형주 쏠림 위험요인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2017-04-21 18:57 송고 | 2017-04-21 19:53 최종수정
 
 

국내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증시에 대한 신뢰도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지만 동시에 외국자금이 대부분 대형주에 몰리면서 국내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짐에 따라 위험요인도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21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외국인 국내주식 500조원 보유의 영향'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외국인투자자의 국내주식 보유액은 502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15일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한 뒤 한달 넘게 500조원대가 유지되고 있다.

외국인 주식보유잔액은 2008년 리만사태가 터졌을 당시 141조원으로 감소했다. 외국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코스피지수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후 외국인 주식보유잔액은 다시 늘어 2011년 4월 400조원으로 규모가 커진 데 이어 6년만에 500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국내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보유비중도 36.2%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400조원대를 기록했던 외국인 주식보유잔액이 1년새 이처럼 증가한 이유는 20조원의 순매수 영향도 있었지만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면서 기존에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말 코스피지수 1910선에서 현재 2100선대로 14% 상승했다. 지수 상승으로 인한 외국인 주식보유액 증가규모는 101조원으로 추산됐다.

이같은 국내주식시장의 외국인 자금유입을 어떻게 봐야 할까.

일단 국내 증시에 대한 해외투자자의 신뢰가 반영됐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 있다. 500조원을 달러로 환산하면 4500억달러로, 이는 전세계 외국인 주식보유액 중에서 11번째로 큰 규모다.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에 이어 두번째다. 비슷한 규모의 홍콩이나 캐나다 주식시장보다 우리나라 증시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위험요소도 있다. 보고서는 외국인 주식보유액이 200조원대에서 500조원대로 늘어나면서 월평균 순매도 규모가 2009년에 비해 2배가 넘는 3조~4조원이 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외국인 자금이 대부분 대형주에 쏠려 있다는 점도 우려가 제기됐다. 외국인 보유액이 200조원이던 2009년 5월 당시 외국인 보유 상위 5대 종목이 전체 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8.8%였으나 현재는 43.1%로 증가했다.

상위 10대 종목 비중은 같은 기간 47.3%에서 54.7%로 늘었다. 특히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 비율은 2009년 5월 20%대 초반에서 현재 30%대 중반에 육박할 정도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외국인의 국내주식 보유액이 빠르게 증가한 가운데 투자금액이 상위 대형 종목에 집중되면서 외국인 쏠림 현상이 가중됐다"며 "단일종목 악재가 발생할 경우 외국인의 매도에 따른 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들이 80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코스피지수가 2100선 초반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주식팀장은 "외국인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외국인 거래에 따른 내국인의 거래 쏠림이나 대형주에 대한 투자 집중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해 대항세력인 국내 기관투자자의 비중을 확대하고 개별 기업의 시장영향력 축소 등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boaz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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