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진실 밝혀야"…창원서 세월호 3주기 추모 문화제 이어져

(부산·경남=뉴스1) 이지안 기자 | 2017-04-15 00:25 송고
12일 경남 창원시 정우상가 앞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학생이 팻말을 들고 있다.  2017.4.12/뉴스1 © News1 이지안 기자
12일 경남 창원시 정우상가 앞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학생이 팻말을 들고 있다.  2017.4.12/뉴스1 © News1 이지안 기자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경남 창원시 곳곳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추모 문화제가 열렸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 50여 개가 모인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창원공동행동'과 시민들은 14일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광장, 지난 13일 진해구 진해루 앞 간이무대, 지난 12일 의창구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을 들었다. 
14일 오동동 문화광장에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의 공연과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번갈아 이어졌다. 

목공일을 하는 50대 남성은 자유발언에서 “세월호 배지를 여러 개 챙겨 다니는데 한달 전쯤 인양이 성공하자 주변에 그걸 원하는 사람이 많아 나눠줬다. 배가 올라와서 관심이 생기더라도 그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주기가 되기 전에는 전면 재조사가 이뤄져 그때 잘못한 사람들이 진심으로 유가족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그게 받아들여지면 그때야말로 진짜 용서가 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송순호 창원시의회 의원(마산회원구 내서읍)은 “살아남은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해봤다. 바다에 두고 온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나. 그 상처를 이루 말을 못할 것 같다”며 “인양된 세월호가 진실을 찾도록, 다시는 이런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마음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13일 진해구 앞바다에서 노란 리본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17.4.13/뉴스1 © News1 이지안 기자
13일 진해구 앞바다에서 노란 리본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2017.4.13/뉴스1 © News1 이지안 기자

지난 13일 진해루에서도 시민들의 추모 메시지는 이어졌다. 

최정희 진해여성의전화 회장의 추도사에 이어 진해구 이동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김모양(19)은 도종환 시인의 세월호 추모시 ‘화인’을 낭독했다. 이 시에는 ‘잊어야 한다고 너무 쉽게 말하지 마라… 이제 사월은 내게 옛날의 사월이 아니다’는 구절이 담겨 있다. 

이날 추모 문화제의 진행을 도운 윤소영씨(45·여)는 “씨랜드 화재 등 여러 사건들이 벌어졌을 때 나 혼자만 갖고 있던 불안이 실은 우리의 불안이고 문제니까 같이 바꿔야한다고 결심하게 해준 것이 세월호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인 양재욱씨(50)는 “민주주의는 대통령이 아닌 나 자신에게서 출발함을 알게 된 것이 세월호가 우리에게 준 가장 갚진 교훈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우상가 앞에서는 참사가 있고서 한달이 흐른 2014년 5월부터 지난 12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하모군(19)은 “아직 세월호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이렇게라도 나와서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는 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가만히 있으면 세월호 참사는 계속 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었다. 

매주 이 문화제에 참여해 온 회사원 최용준씨(50)는 “여기 있다 보면 어린 학생들이 서명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꾸준히 이곳에서 촛불을 든 이유를 묻자 “당연히 내 아이들처럼 생각하니까…. 아이들을 하루 빨리 다 찾으면 좋겠고 진상 규명이 되면 좋겠다. 정치적 이유, 그런 건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 창원공동행동'은 오는 15일 창원시청 앞 광장에서 다시 한번 추모 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지난 12일 길을 가던 학생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명을 한 뒤 리본 배지 등을 받고 있다. 2017.4.12/뉴스1 © News1 이지안 기자
지난 12일 길을 가던 학생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서명을 한 뒤 리본 배지 등을 받고 있다. 2017.4.12/뉴스1 © News1 이지안 기자



jian@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