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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 속 미중 정상 전격 통화 왜?…반전 모멘텀 되나

회담 닷새만에 통화 이례적…결론 못낸 북핵 논의
美압박에 中성의 보였을 듯…조만간 북중대화 가능성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7-04-12 17:38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별장에서 웃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별장에서 웃으며 악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가능성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격적으로 전화통화를 하고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12일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지속해서 소통하고 협조해 나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불과 닷새 전 회담을 열었던 양국 정상이 전화통화를 하고 핵심 사안을 추가적으로 논의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이런 맥락에서 일각에서는 북한의 도발이 임박한 징후일 수 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이번 통화는 최근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하고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단을 한반도 인근 해역에 이동시키는 등 대북 군사 대응을 시사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중 정상회담 후에도 "중국이 돕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도움 없이 (북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중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하던 트럼프 대통령에 중국이 최고위급에서 반응을 보인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통화는 지난 6~7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에 평행선을 이뤘던 북핵 문제와 관련 시 주석이 미측에 무언가 성의를 보일 만한 제안을 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북한의 핵 개발과 전략적 도발을 저지하기 위해 무엇이든 해보라고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시 주석이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며 CCTV의 보도대로 "상호 이해를 증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미국의 새 대북 접근법에 대북 경제·정치적 압박을 강화하고 군사 옵션은 장기 검토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도 눈길을 끈다.

미중 정상회담 직전 채택된 것으로 알려진 이 접근법에는 중국을 겨냥하는 조치인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미국이 대북 군사적 옵션을 사용하기 전 중국을 압박하는 방식의 외교적 수단에 칼을 빼들 것으로 보이면서, 중국이 북핵 압박에 나서겠다는 모종의 다짐을 미측에 했을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 맥락에서 방한 중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1일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과 미국이 다자 테이블을 반대하기 때문에 북미 대화를 적극 주선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를 위해 다음 수순으로 중국이 고강도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는 북한을 설득하고 고조되는 북미간 긴장 국면을 중재하기 위해 조만간 북중간 고위급 회동을 추진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그간 미국과 중국이 북한을 다루는 방법에 있어 간극이 굉장히 컸는데 이번 통화에서 어느 정도 타협을 이룬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며 "북중간 대화를 시작해 북핵 문제를 풀어가는 대화의 흐름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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