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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승부' 13일부터 대선 TV토론…각 후보별 전략은?

文 "안정감", 安 "비전", 洪 "서민", 劉 "정책", 沈 "개혁성"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이원준 기자, 한재준 기자 | 2017-04-12 12:54 송고 | 2017-04-12 16:39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5·9 장미대선'에서 또 하나의 승부처인 TV토론회가 13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로 치러지는 비정상적 대선으로 선거 기간이 매우 짧아 후보자들이 정책과 집권 비전으로 유권자들을 설득하기에 시간이 매우 부족하다.
때문에 여전히 '앵무새 토론회', '학예회식 토론'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TV토론은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을 직접 판단할 수 있는 주요 검증 수단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또 이번 대선 판도가 탄핵에 따른 보수 분열로 진보(문재인)-중도(안철수) 후보가 양강을 형성한 낯선 환경 속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보수 후보(홍준표·유승민)들의 TV토론 선전여부에 따라 남은 기간 판도를 바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TV토론은 13일 한국기자협회와 SBS 공동으로 진행하는 토론회를 시작으로 19일 KBS, 21일 JTBC 토론회, 23·28일과 다음 달 2일 중앙선관위 토론회 등으로 이어진다.

◇문재인 "준비되고, 안정된 후보의 모습 보여줄 것"
문재인 후보측은 이미 한 차례 대선을 치러봤고,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수석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내며 후보들 중 유일하게 국정운영 경험이 있다는 점을 내세워 더 준비된 후보, 유력 대선후보로서의 안정감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특히 지금 안보와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크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능력을 갖춘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적폐를 청산하고 쌓여 있는 각종 현안을 풀어낼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또 토론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하기보다는 경제·과학·안보 분야의 이슈에 대해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과 비전을 제시하기로 했다. 다만 상대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에는 당당히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안철수 "비전과 정책 제시 주력"

최근 보수층의 지지율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문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는 지지율 급부상으로 인한 '들뜬 분위기'를 자제하면서 비전과 리더십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미래'에 중점을 둔 비전과 '통합의 리더십'에 초점을 맞추며 지금의 상승세를 끝까지 이어가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우리의 기조는 이기기 위한 토론을 하는 것이 아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비전과 정책을 국민에게 설득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TV토론을 정책대결의 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지만, 상대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에는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서민 대통령'의 부드러움 강조"

거침없는 발언으로 '홍트럼프'로 불리는 홍준표 후보는 TV토론회에서 만큼은 강함보다 부드러움을 강조하겠다는 구상이다.

상대 정당과 후보에 대한 다소 심한 표현으로 만들어진 '막말 이미지'를 바꿔, 보수 진영의 맏형격인 대통령후보로서 안정감을 주면서 보수 지지층의 표를 끌어오겠다는 전략적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가난을 극복하고 한 정당의 대선 후보의 위치에 오른 스토리를 부각시키고, 서민 관련 공약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서민 대통령의 이미지도 부각시키겠다는 각오다.

다만 논쟁이 되는 현안에 관해서는 그냥 지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한반도 4월 위기설과 관련해선 문재인, 안철수 후보의 불안한 안보관을 집중 공략하고, 유승민 후보에 대해서는 보수대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유승민 "경제·안보전문가 이미지 극대화할 것"

유승민 후보는 TV토론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40년간 경제를 공부하며 경제전문가의 이미지가 강하고, 8년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확고한 안보관을 지녔다는 점을 적극 부각시키겠다는 각오다.

유 후보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개혁적 보수 이미지와 정책적인 면을 부각시키면서 보수층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보수의 적자를 놓고 경쟁 중인 홍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기보단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문·안 후보와의 정책 토론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유 후보측은  "유 후보가 모든 후보들 가운데 능력 면에서 가장 출중한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유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최대한 보여줘 토론회를 '유승민의 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심상정 강한 개혁성 노동전문가 이미지 극대화

심상정 후보는 국민들의 개혁 요구를 가장 강력하고 과감하게 펼칠 적임자임을 내세우겠다는 방침이다.

'노동 대통령'을 지향하는 만큼 임금체불 대책을 비롯해 슈퍼우먼 방지법, 국민월급 300만원 공약, 비정규직 대책, 노동헌법-노동존중사회, 노동존중 국민주권 5대 비전 등 관련 공약을 다양하게 소개하겠다는 각오다.

심 후보측은 현재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개혁의 적임자임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TV토론을 반등의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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