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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6는 '탄핵폰' 갤럭시S8은 '영장폰'?

朴 탄핵인용 결정날 G6 출시…법원출석날 갤S8 공개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7-03-31 06:00 송고 | 2017-03-31 09:03 최종수정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3.3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뇌물수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3.3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헌정사상 첫 파면이라는 오명을 남긴 박근혜 전 대통령이 LG전자와 삼성전자 잔칫날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두 회사가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공개하는 날 공교롭게도 박 전 대통령이 파면당하고 법원에 출두했던 것이다.

먼저 불똥을 맞은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절치부심끝에 개발한 'G6'를 공개한뒤 이달 10일 국내 이동통신3사를 통해 제품을 출시했다.

그런데 하필 헌법재판소는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인용결정'을 내렸다. 'G6'가 여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기를 기대했던 LG전자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전국민의 헌정 사상 첫 파면된 대통령에 온통 관심이 쏠려있었기 때문이다. G6는 대통령 파면 이슈에 무참히 묻혀버렸고, LG전자는 쓴맛을 삼켜야 했다. 이 웃픈 상황에 처한 LG전자를 위로하듯 누리꾼들은 G6에 '탄핵폰' '파면폰'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지난 3월 10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G6' © News1
지난 3월 10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된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G6' © News1


삼성전자도 파편을 피히지 못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이후 야심차게 갤럭시S8을 전세계에 처음 공개하는 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후 자택으로 돌아간지 20일만에 법원에 출두한 것이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에 선 경우가 처음이어서 전국민의 관심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보에 쏠릴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우리 시간으로 30일 자정에 공개된 갤럭시S8은 이날 오전에 반짝 주목을 받다가 이내 사그러들어버렸다. 제품 공개 직후 주요 포털의 실시간 검색은 '갤럭시S8' '갤럭시S8 출시일' '갤럭시S8 가격' 등이 도배됐다가 오전 10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자 자취를 감춰버렸다. 이 상황을 빗대 누리꾼들은 갤럭시S8을 '영장폰' '구속폰'이라고 불렀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 G6에 이어 삼성 갤럭시S8까지 국내 기업의 최신 스마트폰이 출시되거나 혹은 공개되는 날 전직 국가원수가 정치적 이슈로 대중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모습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2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7'에서 관람객들이 갤럭시 S8과 갤럭시 S8플러스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7.3.30/뉴스1
2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7'에서 관람객들이 갤럭시 S8과 갤럭시 S8플러스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7.3.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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