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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세계 첫 '자살충동 우울증' 신약, 국내 임상3상 승인

글로벌 임상3상에 한국도 포함돼…내년말쯤 시판될듯
스프레이 제형으로 단 몇시간내 기분을 좋게 하는 효과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 2017-03-30 16:42 송고
 
 
한국얀센이 '자살충동 우울증' 치료제 신약물질 '에스케타민'(ESKETAMINE) 국내 임상3상을 진행한다.

3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 얀센의 국내법인 한국얀센은 지난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에스케타민'에 대한 임상3상 승인을 획득했다.

긴박한 자살 위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임상3상은 우리나라 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다. 임상3상 목표는 기존 표준 치료법에 '에스케타민'을 추가했을 때 자살충동을 포함한 주요우울장애 증상의 신속한 감소 효과를 확인하는 것이다.  

콧속(비강)에 뿌리는 스프레이 제형인 '에스케타민'은 임상3상을 완료하고 품목허가까지 받으면 세계 첫 자살충동을 동반한 주요우울장애(MDD) 치료제가 된다. 이르면 내년말께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인하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까지 출시된 다른 항우울제들은 임상시험 대상자들이 대부분 자살 위험성이 있는 환자가 아닌 우울장애 환자들이었다"면서 "에스케타민이 출시된다면 자살충동을 억제하는 첫 항우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에스케타민은 원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마취제 '케타민'의 일종이다. 많은 양의 케타민은 환각증상과 함께 중독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케타민은 케타민 가운데 이런 증상이 덜한 광학 구조적으로 '에스'(S) 형태인 케타민만 추출해 만들었기 때문에 부작용이 덜하다.

에스케타민이 자살충동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었던 것은 빠른 약효 때문이다. 기존 항우울제는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나 '도파민'의 작용을 조절해 우울감을 극복시킨다. 대부분 실제 치료효과는 약물치료 시작 2~3주 뒤에 나타난다. 때문에 시간이 지체될수록 우발적 행동으로 변하는 자살충동을 억제하는데 큰 효과가 없다.

이에 비해 에스케타민은 인체 NMDA(N-methyl-D-aspartate) 수용체의 작용을 억제하는 새로운 작용기전을 갖기 때문에 효력이 즉각 나타난다. 빠르면 단 몇시간 내에 환자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NMDA수용체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메이트'와 결합하면 수용체가 활성돼 우울증 등이 유발되며 심한경우 뇌신경세포도 죽는다. 에스케타민이 이러한 과정을 방지하는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8월 에스케타민의 임상2상 결과를 토대로 에스케타민에 대해 획기적 치료제로 지정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난해 4월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우울장애 환자의 자살률은 일반인보다 약 2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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