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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세론 확인, 安·李 결선 가능성 열어둬…중원 표심 의미

文 2연승으로 함박웃음…安, 경선 끝까지 갈 명분
수도권표심 아직 몰라…선거인단 아직 150만 남아

(대전=뉴스1) 박상휘 기자 | 2017-03-29 20:44 송고
문재인(왼쪽부터), 이재명,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2017.3.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문재인(왼쪽부터), 이재명,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2017.3.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충청권 민심은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 중 대선후보로 문재인 후보를 선택했다. 안방이라고 여겼던 안희정 후보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엇비슷한 득표 결과는 도출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문 후보가 1위 자리를 고수한 충청권역 경선 결과는 여러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호남 경선에서 문 후보가 1위를 차지해 야권의 적통성을 얻었다면, 충청 1위는 중원의 민심까지 획득했다는 점을 상징한다.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은 매 선거때마다 캐스팅 보트를 자처하며 주요순간 마다 쐐기를 박는 역할을 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문 후보에게 충청 경선 승리는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충청 민심은 문 후보의 대세론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심리적으로, 물리적으로 가까운 안 후보 보다는 문 후보를 선택했다는 것은 그 만큼 대세론이 많이 작용한 결과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낙마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미미한 존재감으로 부각됐던 충청대망론도 문 후보의 대세론을 꺾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번 충청 경선은 '선거는 사실상 조직'이라는 오래된 정치권의 법칙도 다시 일깨워준 선거였다.

충청을 안 후보의 안방이라고 부르긴 했으나 안 후보는 조직력에서 문 후보와 큰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충남을 제외한 대전과 충북지역 지역위원장은 대부분 친문(친문재인) 인사로 분류된다.

이 같은 차이는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문 후보는 권리당원이 참여하는 충청권역 투표소 투표와 대의원 투표에서 각각 2827표(49.1%)와 534표(53.7%)를 얻어 과반을 넘겼다.

조직 동원에서 우세한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당내에서 조직이 가장 부족하다는 이재명 후보의 득표를 보면 이 같은 결과는 더 뚜렷해진다.

이 후보는 충청권역 투표소 투표에서 861표(15%)를 얻는데 그쳤고 특히 대의원 투표에서는 27표(2.7%)를 얻었다. 당 관계자는 이 정도면 당내 외톨이 수준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다만, 충청 민심은 문 후보에게 모든 것을 주지는 않았다. 안 후보에게 결선행의 희망은 분명히 주었다. 

호남에 이어 충청에서도 이겨 2연승을 거둔 문 후보는 충청에서 과반을 넘기지 못했다.

문 후보는 충청경선을 치르고 누적득표율이 60.2%에서 55.9%로 감소했는데 이를 근거로 안 후보 캠프에서는 경선을 끝나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안 후보 캠프는 2,3위의 합산이 50%를 넘은 만큼 문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결선행에 희망을 걸었다.

실제로 이번 경선을 치르고도 여전히 남은 선거인단은 60%를 넘는다. 이번 민주당 경선의 총 선거인단은 214만 명이 넘는데 지금까지 선거를 치르거나 기권한 선거인단은 고작 50만 명 정도다.

특히 선거인단의 과반이 넘는 수도권에서 이변을 연출한다면 결선투표 현실화도 전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더군다나 TK(대구·경북) 지역과 수도권은 안 후보와 이 후보가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지역이라 격차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번 경선이 결선까지 간다면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기선을 제압한 문 후보가 유리하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여러 변수가 작용한다면 이변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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