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세월호 '마지막항해' 골든타임 놓치나…기상·작업지연 변수

30일 오후 12시24분쯤 조류 '순방향' 출발 최적
29일 기상악화로 고정작업 일시 중단

(진도=뉴스1) 박정환 기자, 전원 기자, 박중재 기자 | 2017-03-29 11:32 송고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견했다고 28일 오후 3시25분께 밝혔다. 사진은 지난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된 세월호. (뉴스1 DB) 2017.3.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목포신항으로 향하는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가 오는 30일로 계획된 가운데 험난한 날씨 상황과 작업 지연 등으로 출발 '골든타임'을 놓치는게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해양수산부는 29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남아있는 반잠수식 선박 날개탑 제거 작업과 세월호 선체 고정작업을 마무리하고 30일 목포 신항으로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재차 출발 시점을 30일로 못박았지만, 돌발 변수는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복병은 바로 '날씨'다.

해수부는 29일 새벽까지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렸고 오전 중 파고(최대파고 2.2m)가 높을 것으로 예보돼 작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해수부는 "반잠수선 날개탑 제거와 세월호 고정작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현장기상이 호전되는 대로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잠수선과 세월호 선체 고정작업은 세월호 선체-리프팅 빔 간 22개소, 리프팅 빔-지지대 28개소, 총 50개소를 용접하는 것으로 진행중이다.

현재 반잠수선 날개탑 4개 중 2개는 지난 28일 오후 2시께 제거했고 30일까지 남은 2개도 제거할 예정이다. 날개탑은 반잠수선 선미 끝단에 있어 세월호 선수부와 약 9m 떨어져 있는 날개탑 제거 작업은 유골 추정물체의 발견여부와 관계없이 진행됐다.

해수부는 현재의 기상상황을 감안했을 때 오늘 내로 작업을 종료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 30일까지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작업을 끝마치면 곧바로 출발할 수 있지만 조류 상황이 또다른 복병이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견했다고 28일 오후 3시25분께 밝혔다. 사진은 지난 26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 반잠수식 선박에서 세월호 출입문, 창문 등으로 해수와 잔존유를 빼내는 모습.(뉴스1DB) 2017.3.28/뉴스1

해수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를 시작하는 '골든타임'은 30일 낮 12시24분쯤으로 파악된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세월호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30일 이동 경로의 조류 상황을 미리 관측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최근 몇년전 데이터를 토대로 조류의 세기를 관측한다. 조류의 주기가 대체로 일정하기 때문에 과거 자료를 토대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셈이다. 조류는 통상 6시간 주기로 변동된다.

반잠수선은 안전한 운항을 위해 시속 8~10km 정도로 이동할 계획이다. 105km 떨어진 목포신항까지는 약 8~12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한 한번은 바뀐 조류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반잠수선의 출발 지역인 맹골수도의 경우 30일 오전 6시56분쯤 조류가 남동방향으로 2.3m/s 세기로 가장 강하고, 오후 12시24분쯤 북서방향으로 방향을 바꿔 1.8m/s로 조류가 흐른다. 이후 오후 7시24분부터 다시 남동방향으로 방향을 바꿔 2.9m/s 세기로 흐를 전망이다.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은 출발 후 맹골수도 해역인 동·서거차도를 빙둘러 북쪽으로 항해한다. 이후 7km 정도를 북상해 외·내병도 북쪽을 지나 가사도와 장도 사이를 통과하게 된다.

반잠수선이 북쪽으로 가는만큼 조류가 북서방향으로 흐를 때가 순방향으로 가장 원활하게 가는 시각, 즉 '골든타임'이다. 이날 오후 12시24분쯤에는 배가 출발을 해야 이동이 원활하고 역방향으로 조류가 바뀌는 오후 7시24분 이후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조류가 6시간 주기로 바뀌기 때문에 오후 7시24분쯤부터 시작된 남동방향의 조류는 새벽 3시쯤부터 다시 북서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낮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배의 출발은 새벽 늦게 이뤄져야 이동이 원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배의 출발은 선장의 종합적인 판단 하에 이뤄지고 우리는 관측 자료만 제공할 뿐"이라면서도 "지금 시기가 대조기(조류의 흐름이 빠른 시기)이기 때문에 조류의 흐름을 면밀히 체크하고 이동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kul@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