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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오비맥주 '카스' 5월부터 中 전역에서 판다

국내 맥주시장 성장성 저하 판단…수입맥주 공세 '맞불'
모기업 계열 ABI차이나와 수출 계약…사드 보복 '변수'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7-03-29 06:40 송고
2014.8.26/뉴스1 © News1 정회성 기자

오비맥주가 중국 전역에 '카스' 맥주를 수출하기 위해 같은 계열회사인 에이비아이 차이나(ABI China)와 공급 계약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 중국 현지에 물량을 보낸 뒤 5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 판매하게될 맥주는 전량 국내에서 제조된다.

국내 맥주 시장이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된 상황에서 수입맥주의 인기가 날로 커지고 있는데 따른 대응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비맥주는 모 회사인 AB인베브 계열 에이비아이차이나와 직수출 계약을 맺었다. 에이비아이차이나는 중국 전역에 맥주 유통망을 보유한 현지 업체다.

오비맥주는 수입맥주가 국산맥주 판매량과 비슷한 수준까지 증가한데 따라 국내 맥주시장이 포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대규모 수출 계획을 세웠다. 실례로 이 회사는 지난 1월부터 국내에서 생산한 '호가든' 맥주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중국에서 판매될 카스는 '칭따오'나 '하얼빈' 등 현지 대중 맥주보다 비싼 값에 판매될 예정이다. 대략적인 가격은 비싼 프리미엄 맥주와 일반 맥주의 중간 수준(코어플러스)의 정도로 책정된다.

이를 두고 국내 주류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맛이 가벼운 국산 맥주를 비싼 값에 파는 전략이 중국에서 통할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오비맥주 측도 이를 인지하고 있지만 오히려 맛이 가볍다는 점 때문에 중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블루걸' 맥주가 홍콩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 중국 수출을 계획했다. 블루걸은 오비맥주가 위탁생산한 제품에 홍콩 현지 라벨만 부착한 제품이다.

블루걸은 홍콩과 중국 광동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두 지역에서 팔리는 제품의 맛은 다르게 제조된다. 중국인들이 더 가벼운 맛을 선호하는 만큼 광동에서 판매하는 블루걸의 맛을 더 가볍게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에 있는 차이나 타운 등에서 일명 '짝퉁'(가짜) 카스가 유통될 정도로 카스 판매량이 많다는 점도 중국 전역 수출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맛과 카스의 맛이 일정 수준 이상 일치한다는 판단이다.

다만 큰 변수는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인해 한국산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된 상황에서 국내에서 제조해서 수출한 제품이라는 점을 의식한 중국 정부가 제동을 걸 경우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카스의 경우 한국에서 가장 대중화된 시장점유율 1위 제품이어서 본격적인 수출이 시작될 경우 중국 당국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ABI 차이나 측과 직수출 계약까지 마친 것이 맞다"며 "다음달 말부터 생산된 맥주를 중국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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