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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원수로'…돈빌려준 친구 살해·방화 30대女

개인정보 알아내 1000만원 대출 받기도

(시흥=뉴스1) 권혁민 기자, 최대호 기자 | 2017-03-28 11:23 송고 | 2017-03-28 11:50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경기 시흥시에서 발생한 30대 원룸 여성 살해사건은 피해자로부터 돈을 빌린 피의자가 "무시하면서 돈을 갚아라"고 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살인 등 혐의로 체포한 이모씨(38·여·무직)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강모씨(48·회사원)에 대해 추가조사를 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0일 오전 5시께 시흥시 정왕동 A씨(38·여·회사원)의 원룸에서 칼과 가위를 이용해 A씨의 목과 배 부위를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최근 사회 친구인 A씨로부터 200만원을 빌렸는데 A씨가 무시하면서 돈을 갚으라고 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A씨를 살해하는 과정에서 흉기에 찔린 A씨를 겁박해 개인정보와 집 현관문 비밀번호 등을 알아냈고, 그 정보를 이용해 24일 오전 A씨 명의의 휴대폰으로 1000만원을 대출 받았다.
이후 이씨는 A씨 살해 엿새만인 26일 오전 3시40분께 A씨의 원룸을 다시 찾아가 증거를 인멸할 목적으로 불을 냈다.

같은날 오전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의 하의는 탈의된 상태였으며, 손과 얼굴 등 상반신이 불에 타 신원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국과수는 A씨의 부검결과 사인은 과다출혈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A씨의 목과 배 부위에 예리한 흉기에 의해 찔린 흔적이 발견됐고, 이후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국과수의 설명이다. 기도 및 기관지 내에 그을음 등이 없어 화재가 나기전에 사망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이씨와 함께 있던 강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이씨는 사회에서 만난 친구 사이며, 강씨와는 상관관계가 없는 인물로 파악됐다"며 "다만 이씨와 친분이 있는 강씨가 이씨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등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hm07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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