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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슈틸리케호를 향한 쓴 소리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7-03-24 15:29 송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3일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도중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17.3.23/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23일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도중 고개를 떨구고 있다. 2017.3.23/뉴스1

9회 연속 월드컵 출전을 바라보고 출항한 슈틸리케호가 흔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팀의 잘못을 개선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 23일 중국 창사의 허룽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조예선 A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전반 34분 위다바오에게 결승골을 허용, 0-1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3승 1무 2패(승점 6점)로 2위를 지켰지만 1위 이란(4승 2무, 승점 14점)과의 격차는 벌어졌다. 또한 3위 우즈베키스탄(3승 3패, 승점 9점), 4위 시리아(2승 2무 2패, 승점 8점)의 추격을 받으면서 본선 직행권이 주어지는 2위 사수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중국전을 지켜본 고정운 SPOTV 해설위원은 "우리가 경기를 못했다. 빌드업이 전혀 되지 않았다. 공 점유율은 6대4로 앞섰지만 모두 수비지역에서 나온 기록이다. 의미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 위원은 "축구는 선수들이 99%를 만들고, 감독은 1%를 더하는 것이다. 하지만 1%의 감독이 선수들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만큼 지도자 역량이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은 중국을 맞아 전술과 선수 교체에서 모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고정운 위원은 "김신욱의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은 아쉬웠다. 선수들은 경기 상황이 불리한 상황에서 신장이 좋은 선수가 들어오면 전방으로 길게 때리는 경향이 있다. 김신욱을 선발로 출전시키거나 20분을 남겨 놓고 넣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었다. 황희찬의 측면 기용과 경기 종료 직전 경험이 없는 허용준을 넣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추가적인 설명을 했다.

23일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1대0으로 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경기종료 후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고 있다. 2017.3.23/뉴스1
23일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1대0으로 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경기종료 후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가고 있다. 2017.3.23/뉴스1


중국전 패배로 최종예선 원정 1무 2패에 그치고 있는 결과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정신 무장이 더 필요하다. 홈 팬들 앞에서 승리하고, 원정에서 좋지 않은 모습이 지속되는 것은 프로답지 못하고 국가대표로 부족한 모습이다. 다시 한 번 정신적인 면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도 "중국이 위아래, 좌우로 좁게 서면서 컴팩트한 축구를 했다. 프레스를 강하게 하고 전환이 빠른 축구였다. 수비들이 중앙에 밀집해 있기 때문에 공략하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한국은 지금까지 해왔던 크로스에 의존한 공격 패턴을 그대로 이어갔다. 경기 중 벤치에서 대응이 전혀 없는 경기였다"면서 "그동안 아쉬웠던 문제점이 또 나왔다"고 말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그동안 나타났던 문제점이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특히 계속해서 언급했던 경기 속 디테일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은 "예를 들어 공격에서는 부분 전술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이 김신욱을 투입할 때 중국은 4-4-1-1 전형으로 바꿨다. 이로 인해 미드필더들은 김신욱을 견제했고 수비수가 뒤에서 커버를 했다. 이를 깨기 위해서는 수비를 측면으로 끌어내야 하는데 전혀되지 않았다. 부분 전술이 부족해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비에서는 실점 장면에서 디테일의 부족이 잘 나타난다. 중국은 신장이 그렇게 좋은 팀이 아니다. 때문에 세트피스에서 키카 큰 수비수 펑샤오팅, 메이팡과 공격수 위다바오를 확실하게 잡았어야 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혀 이것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최종예선 7차전을 치른다. 월드컵 출전을 위해서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현실적으로 시리아전까지 전술, 기술적인 부분을 향상 시킬 시간이 없다. 때문에 상대 분석을 확실히 해야 한다. 시리아 역시 세트플레이와 역습으로 한국을 공략할 것이기에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한 위원은 "선수들의 정신적인 면을 강조 할 필요가 있다. 시리아전에서 실패하면 월드컵 출전이 힘들어 질 수 있다. 조 1위인 이란을 뺀 5팀이 2위 자리를 놓고 펼치는 형국이다. 매경기를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싸워야 한다"고 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우선 심리적 타격이 큰 선수단 분위기를 높여야 할 것이다. 또한 홈에서 열리는 만큼 이기는 전술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시리아가 비기기 작전으로 나올 수 있는데 이를 이겨낼 공격 패턴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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