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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박‧고박‧소조기‧선미램프…세월호 용어 어렵네

(진도=뉴스1) 박영래 기자 | 2017-03-24 11:34 송고 | 2017-03-24 12:13 최종수정
24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사 소속 인양 선원들이 세월호 선체에 올라 인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가 됐던 세월호 선미램프 제거 작업은 완료됐다. 2017.3.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24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사 소속 인양 선원들이 세월호 선체에 올라 인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가 됐던 세월호 선미램프 제거 작업은 완료됐다. 2017.3.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묘박, 고박, 소조기, 선미램프, 반잠수선….

세월호 선체 인양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어려운 해양수산용어 때문에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지난 1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해양수산 전문용어들을 국민들이 사용하기 쉬운 용어로 순화했지만 오랜 시간 관행적으로 사용된 용어들은 여전히 현장에서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해수부가 24일 세월호 인양과정 관련 브리핑에서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하는 중 상호 고박된 재킹바지선과…' 부분에 나오는 '고박'(固縛)이라는 단어는 '선박에서 화물을 단단하게 고정시킨다'는 뜻이다.

2015년 4월 중앙행정기관 전문용어 개선안 검토회의 결과 국민안전처는 '고박/고박하다'는 '화물 고정, 화물 묶기'/'화물을 고정하다, 화물을 묶다'로 순화해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묘박'이라는 단어도 일반인들에게 생소하다.

이 용어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재킹바지선의 묘박줄(mooring line) 회수 등 이동을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되고…'로 활용됐다.

묘박(錨泊)은 '배가 닻을 내리고 머무름'를 표현한 말로 '묘박줄'은 거대한 재킹바지선이 강한 해류에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주는 육중한 쇠사슬로 만들어진 닻을 일컫는다. 닻을 내리고 선박이 머무는 곳을 '묘박장'이나 '묘박지'로 부르기도 한다.

'23일 밤 긴급하게 결정한 세월호 좌현 선미램프 제거작업을 24일 오전 6시45분 완료하였고…'부분에 나오는 '선미 램프'는 세월호에 차량이나 트럭을 싣고 내릴 때 쓰는 구조물을 부른다. 세월호의 경우 배의 뒤쪽에 설치돼 4개의 힌지(hinge‧경첩)에 의해 열리고 닫힌다.

인양된 세월호 선체를 목포신항만으로 운송할 '반잠수식 선박'은 말 그대로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고 일정 깊이로 잠수해 육상의 조선소 등지에서 건조된 엄청난 크기의 선박이나 행양구조물을 싣고 이동하는 선박이다.

바닥에 레일을 깔아 미끌어지듯 이동하면서 구조물을 싣거나 내리는 형태다. 이번에 목포신항만에 세월호 하역 역시 이 레일을 활용해 세월호 선체를 육상에 거치하게 된다.  

세월호 참사 3년이 되어가면서 그런대로 귀에 익숙한 용어가 되어버린 '소조기'는 바다에서 조수의 흐름이 가장 느린 시기를 부르는 말이다. 흐름이 좀 더 빨라지는 시기를 중조기, 대조기로 부른다. 어촌에서는 소조기를 '조금'이라 부르며, 대개 매월 음력 7, 8일과 22, 23일로 보름마다 찾아온다.


yr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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