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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비둘기 진영의 선수교체…카시카리 vs 에반스

"서두를 필요 없다" vs "2,3,4차례까지 가능하다"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3-21 08:18 송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오른쪽) © AFP=뉴스1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오른쪽) © AFP=뉴스1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2명이 각각 언론매체와 인터뷰했다. 그러나 그동안 똑같이 '비둘기 진영'으로 분류됐던 두 사람의 금리인상 견해는 뚜렷이 엇갈렸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올해 총 3차례의 금리인상을 충분히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평소 조심스러운 금리인상 태도를 보여온 에반스 총재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중론에 동의한 것이다. 그러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주 FOMC에서 유일하게 금리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행사, 비둘기 진영의 신예로 떠올랐다.

이날 카시카리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위험이 바로 앞에 닥쳐있는 상태는 아니다"며 물가 압박이 덜한 상태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상에 좀더 인내심을 가져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원 인플레이션이 올해 2%를 기록하면 놀라운 일일 것"이라고 소극적인 물가전망을 피력했다.

지난 15일 카시카리의 금리 인상 반대표는 연준의 움직임에 브레이크 역할을 했다. 지난주 회의에서 FOMC 위원들은 낮은 실업률을 유지한 상태에서 2% 정도의 인플레이션이 달성된다는 가정 하에 올해 2번의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카시카리 총재는 "경제 지표가 이미 다른 길로 새고 있다"며 "금리 인상을 서두를 이유가 뭔지 묻고 싶다고"고 말했다. 그는 "지표가 실제로 목표를 달성했을 때 긴축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날 에반스 총재는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TV와의 인터뷰에서 "성장 전망이 굳어지고 인플레이션이 상승한다는 확신이 더 있다면 올해 총 3번의 금리 인상은 전적으로 합리적"이라며 "2회 인상도 가능하고, 3회도 가능하며 상황이 정말 나아질 경우 4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 실업률은 4.7%로 연준 위원들이 완전 고용으로 간주하는 수준에 부합한다. 그러나 지난 1월 에너지와 식품 물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비 1.7% 올랐다. 여전히 2% 목표치에는 약간 못미친다. 다만 FOMC 위원들은 국제적 위험이 지난해보다 덜 위협적이라고 보고 있다. 주요한 해외발 역풍 없이 견조함을 보이는 내수 성장도 미국 경제 전망 자신감을 향상시켰다.

지난 회의에서 FOMC 위원 17명 중 2명이 올해 단 1회의 금리인상을 제시했다. 이전에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올해 금리인상 1회를 제시한 사람은 자신 혼자뿐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시카리 총재는 올해 몇번의 금리인상을 전망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연준 관찰자들은 카시카리 총재 역시 1회, 에반스 총재는 2회로 전망했을 거라고 보고 있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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