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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사드 유감' 발언은 '한국용'? 중국 가서 '사드 침묵'

방중 당시 시진핑·왕이 부장과 사드 공개 발언 없어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7-03-20 11:41 송고
 AFP PHOTO / POOL / THOMAS PETER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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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때문에 한국에 대해 보복조치를 취하는 중국의 행동들은 불필요하고 또 굉장히 유감스러운 행동이다."
지난 17일 방한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윤병세 장관과의 한미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한국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틸러슨 장관은 미리 준비한 원고를 통해 "(사드에 대한) 중국의 반대를 알고 있습니다만, 한국에 대한 경제적인 보복 조치는 부적절하고 유감스럽습니다. 우리는 중국이 이러한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합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두 장관의 기자회견 모두 발언이 끝난 뒤 '사드 보복과 관련해 중국에 가서 시진핑 주석과 왕이 외교부장을 만나 얘기할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미국 본토까지도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중국과 중국이 취해야할 조치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며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틸러슨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후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의 입에서 나온 가장 높은 수준의 중국 비판이다. 이 때문에 내달 진행될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의 반사드 공세에 대비, 미국이 선제적인 공세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그러나 한국 방문에 이어 곧바로 18일 중국을 방문한 틸러슨 장관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사드'를 전혀 입에 올리지 않았다.

다만 틸러슨 장관은 시진핑 주석과 왕이 외교부장을 잇달아 만나 대북 정책과 관련, 한반도가 긴급한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고 강조하면서도 북한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중국과 협력하기로 하는데 그쳤다. 이에 중국 측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가 우선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 외교 전문가들은 사드 보복에 대해 중국을 강하게 비판한 틸러슨의 발언은 '한국용'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사드 보복에 대해 분개하고 있는 '한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을 틸러슨 장관이 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한국민의들의 자위권적 차원에서 도입한 사드와 관련해 제3국인 중국에 가서 정색하고 얘기하기가 어색했을 거라는 해석도 나온다.

또다른 외교 전문가는 "내달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민감한 현안인 사드를 공개석상에서 대놓고 얘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물밑 대화는 있지 않았겠느냐"는 해석을 내놨다.

이에 대해 외교부의 한 관계자는 "한미간 모든 문제를 내놓고 협의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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