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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핵실험' 北 투트랙 동시 도발…잇단 징후, 결심만?

전문가 "미사일 개발·핵폭탄 성능 '완성' 전단계"
핵보유국 반열 올라 대북 압박 국면전환

(서울=뉴스1) 조규희 기자 | 2017-03-20 13:00 송고
 
 

북한의 신형 로켓엔진 추진 실험과 추가 핵실험 징후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6차 핵실험이라는 대형 도발의 사전 수순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8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평북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엔진 시험을 진행했다. 북한은 이 시험의 기술적 지표들이 예정값에 정확히 도달했다고 시험 성공을 주장했다.
대다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번 시험이 ICBM 1단 추진체 실험이며 엔진 추진력, 결합형태, 보조엔진 등으로 ICBM 시험 발사 단계에 도달했다고 봤다. 우리 군 당국도 '의미있는 진전'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도 "전세계가 조만간 오늘 성공한 고출력 로켓엔진이 위대한 승리로 이어지는 일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첫 ICBM 시험발사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현재까지 북한이 열병식 등에서 공개한 ICBM은 KN-08과 KN-14로 시험발사를 한 적이 없다.
핵실험 징후도 연이어 포착되고 있다.

앞서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함북 길주군 풍계리 북쪽 갱도에서 지속적인 터널 굴착 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지하갱도(굴)를 굴착하고 핵폭탄 및 실험장비를 설치한 후, 갱도를 되메우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사전준비 단계는 완료된다.

군 당국도 북한은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본토까지 날아가는 ICBM 발사 시험과 미국 전역에 지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 핵폭탄 실험은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고강도 도발이며 '핵 보유국'으로 가기 위한 북한의 최종 목표다.

북한에게 ICBM과 핵폭탄 완성카드는 대미 협상테이블에서 우위를 선점하며 원하는 요구조건을 쉽게 꺼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증수표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두 가지 선택지를 언제든 동시에 꺼내들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핵 관련 전문가는 "북한은 내폭형 기폭장치를 집중적으로 개발해왔으며 1980년대 이후 100여차례의 이상의 고폭실험을 진행했다"며 "5차 핵실험까지 수많은 데이터가 축적돼 있을 것이고 6차 핵실험으로 '완성'단계까지 접어 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사일의 경우 ICBM 추진체 개발을 위해 지난해 3차례 액체 연료 엔진 실험을 진행했으며 올해는 '북극성-2'이라는 고체 연료를 바탕으로 신형 중거리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 다음단계로 이같은 고도화된 기술을 실제 ICBM에 접목하는 수순만 남은 것이다.

투발수단일 발사체와 핵폭탄 시험을 동시에 감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핵폭탄 완성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며 "기폭장치, 위력 등에서 발전이 필요한 만큼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번 엔진 실험이 ICBM 1단 추진체 시험이었다면, 완성단계로 보인다"며 "곧 1단 추진체 시험 발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북한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출처:38노스 웹사이트 캡처)
북한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출처:38노스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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