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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김한솔 DNA' 채취한다는데…발뺌하는 北 잡을까

협조해야 할 中 "당사자들이 대화로 해결하길"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17-02-23 15:23 송고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2012년 핀란드 TV와 인터뷰 모습(뉴스1DB) 2016.2.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이 2012년 핀란드 TV와 인터뷰 모습(뉴스1DB) 2016.2.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말레이시아 경찰이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의 DNA 샘플을 직접 채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의 계속된 '발뺌' 주장을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3일 북한은 '조선법률가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그동안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를 통해 밝혀온 입장에서 진일보한 '발뺌' 주장을 펼쳤다.
앞서 강철 대사는 북한 대사관 측에서 확인한 사망자가 북한 시민인 '김철'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이날 담화에서는 '우리 공화국 공민'이라고만 언급했다. '김정남'은 물론 '김철'의 이름 조차 거론되지 않은 것이다.

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존재는 물론 이번 사건 자체를 축소·은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한 "한국 보수언론이 '독살'을 주장하기 바쁘게 말레이시아 비밀경찰이 개입해 이를 무작정 기정사실화하며 문제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는 등 한국이 정치적 스캔들로부터 벗어나고자 '음모론'을 꾸몄다고 강변했다.
이에 같은날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 경찰은 이날 오전 경찰관 3명을 마카오에 파견, 인터폴과의 공조 아래 김한솔의 DNA를 채취하기로 했다. 그 다음 쿠알라룸푸르 국립병원에 안치돼 있는 김정남의 DNA와 대조해 신원흘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망자의 신원이 김정남으로 확인된다면 열흘에 걸친 북한의 발뺌 전략은 한방에 무너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이 계속 요청했던 시신인도 역시 김정남의 가족에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간 북한이 말레이 당국에 망자의 시신인도를 재차 요청하는 데 대해 일각에서는 △증거인멸설 △부관참시설(죽은 뒤 죄가 들어나면 시신을 한 번 더 훼손하는 형벌) 등이 거론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신이 김정남의 가족에게 인계된다면 난항을 겪고 있는 말레이 경찰 측의 수사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로 인해 배후가 북한으로 밝혀진다면 북한은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 상황을 매개로 북한 정권의 잔학성을 부각시키며 대북 압박 및 제재를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당장 한국과 미국,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는 오는 27일 워싱턴에서 회동, 김정남 피살 등 최근 전개되고 있는 북한 관련 사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김정남 가족들의 특수한 신분과 함께, 이들이 중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DNA 채취'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1일 "관련 당사자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타당하게 해결하길 바란다"고 언급하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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