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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말레이경찰, 망상에 기초해 수사…리정철 석방하라"(상보)

"말레이, 수사 과정에서 북한 존중해야" 재차 강조
경찰 수사 반박…"독극물 아닌 다른 원인 있다"

(쿠알라룸푸르=뉴스1) 권혜정 기자 | 2017-02-22 17:26 송고 | 2017-02-22 17:49 최종수정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 발생 열흘째인 22일 오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에서 관계자가 취재진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2017.2.2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 발생 열흘째인 22일 오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북한 대사관에서 관계자가 취재진에게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있다. 2017.2.2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북한 국적의 용의자 8명이 김정남 피살 사건에 관여되는 등 이번 사건의 배후에 북한이 있음을 의미하는 내용을 말레이시아 경찰이 밝힌 가운데 북한 대사관이 말레이시아 정부의 이같은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북한 대사관 측은 22일 오후 4시50분쯤 북한 대사관 건물 앞에서 배포한 성명서를 통해 말레이시아 정부의 수사를 강하게 비판하는 한편 리정철 등 체포된 용의자를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북한 대사관 측은 "말레이시아 정부는 사망자의 이름과 신원을 확인하는 것에 집착하는 등 수사 처음부터 사건의 용의자로 북한 시민을 타깃으로 삼고 의심했다"며 "숨진 북한 주민의 신원에 대한 우리의 확인과 무관하게 시신의 신원확인을 위해 친인척의 존재와 DNA 테스트를 요구하는데 집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북한 주권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고 불법적인 행동이며 국제법과 관심, 외교적 특례를 위반한 것"이라며 "더불어 말레이시아가 남한 측의 편을 들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북한 대사관은 오늘로 사건이 발생한 지 10일이 지났음에도 경찰은 이미 체포한 용의자로부터 어떠한 증거도 찾지 못했다며 "만약 말레이시아가 남한과 외신의 근거 없는 의혹제기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 그들은 조사과정에서 우리를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대사관은 아울러 이날 경찰이 발표한 내용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대사관 측은 "경찰이 범행 현장이 담긴 CCTV 장면에 기초해 여성 용의자들이 손으로 남성의 얼굴에 독극물을 묻혔다는 망상에 기초해 수사를 하고 있다"며 "만약 그랬다면, 용의자들은 어떻게 사건 후에도 살아남았다는 것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이는 곧 여성 용의자들이 장난으로 남성의 얼굴에 묻힌 액체가 아닌, 죽음에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금 당장 무고한 북한 주민 리정철과 베트남 여성과 인도네시아인 여성을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대사관은 이밖에도 지난 20일 강철 대사가 말레이시아 외무부에 초치된 것에 대한 비난 입장도 밝혔다. 대사관 측은 "강철 대사가 밝힌 (말레이시아 정부에 대한 비판 내용들은) 망상과 거짓말, 절반의 진실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말레이시아가 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같은 내용을 외무부 차관에게 충분히 설명했지만 차관은 우리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는 등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떠한 생각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주장했다. 

북한 대사관 측은 이날 대사관 앞에 모인 기자들에게 A4용지 3페이지 분량의 성명서만을 전달했다. 대사관 직원으로 보이는 이는 "기자회견을 정식으로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후에"라고 답하다 "모른다"고 말을 바꿨다. 따라서 향후 강철 대사가 직접 취재진 앞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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