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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초대 대통령 딸, 가정폭력 소송에서 승리

여성학대 만연해 있는 나라에서 이정표적 승리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7-02-22 15:06 송고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재혼했던 그라사 마셸 여사 © AFP=뉴스1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재혼했던 그라사 마셸 여사 © AFP=뉴스1

아프리카 남동부 모잠비크의 초대 대통령 딸이 전 남자친구를 상대로 낸 가정폭력 소송에서 승리했다. 여성학대가 만연해 있는 나라에서 이정표적인 승리로 여겨진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도 마푸토의 법원은 21일(현지시간) 로피노 리쿠코에게 징역 5년에 집행유예 3년4개월을 선고했다고 마셸의 변호사 압둘 카리모는 재판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법원은 또 리쿠코를 상대로 피해자에게 2억 메티칼(약 32억4985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카리모는 덧붙였다. 리쿠코의 변호사는 항소의 뜻을 밝혔다.

사모라 마셸 전 대통령의 딸인 조시나 마셸은 3년 동안 교제해온 모잠비크 기업인 리쿠코로부터 심하게 구타당해 2015년 오른쪽 눈 시력을 상실했다.

이날 판결 뒤 조시나 마셸은 "언어적으로, 감정적으로, 금전적으로, 성적으로 학대받고 있는 모든 여성들은 이번 승리를 축하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시나 마셸의 모친으로 사모라 마셸 전 대통령 타계 뒤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과 재혼했던 그라사 마셸 여사는 리쿠코가 구속되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라사 마셸 여사는 "나는 그(리루코)가 감옥에 가길 희망했고 원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여성을 학대하는 모든 이들은 감옥에 가게 된다는 메시지를 주기 때문이다"며 이번 판결은 "돈을 내면 처벌을 면할 수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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