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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사태 불똥? 석유화학협회도 회장 구인난

허수영 협회장 임기 이달말 만료…후임 선출 다음달로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17-02-22 16:24 송고
2017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7.1.12/뉴스1
2017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17.1.12/뉴스1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이어 석유화학협회도 차기 회장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LG, SK, 한화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고사하고 있어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정경유착의 고리로 지목받으며 와해위기에 처하면서 협회장 인선이 더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오는 23일 진행 예정이던 정기총회를 내달 16일로 연기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허수영 협회장(롯데케미칼사장)을 대신할 19대 협회장 선출이 이뤄질 예정이었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차기 협회장 후보자가 선정되지 않아 총회를 연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화협회는 지난해 12월 임시총회에서 LG화학, 롯데케미칼, SK종합화학, 한화케미칼, 대림산업 등 5개사의 CEO들이 순번을 정해 협회장을 맡는 방식으로 선임 규정을 바꿨다. SKC, 롯데정밀화학, 한화토탈과 같이 5개 그룹의 화학 계열사 CEO도 협회장직을 맡을 수 있도록 해 대상자는 10개사 CEO로 확대됐다. 협회장직에 대한 CEO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그간 협회장 선출은 회원사들간 사전 협의로 후보자를 추대한 뒤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하는 방식을 채택해 왔다.  2년 전에는 협회 소속 CEO들이 모두 협회장직 수락을 고사하면서 예정보다 3개월 늦은 2015년 5월이 돼서야 허 협회장이 취임했다.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유력 협회장직 후보인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최근 사업 영역이 생명과학쪽으로 넓어진데 따른 경영부담을 이유로 고사하고 있다. 김형건 SK종합화학 CEO 역시 주로 중국 상하이 사무소를 돌보다 보니 국내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화케미칼 역시 그간 수차례 협회장을 맡아왔다는 이유로 협회장직 수락을 고사하는 분위기다.
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는 CEO들에게 더 큰 실적부담을 느끼게 하고 있다. 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협회장직은 '희생과 봉사의 자리'라고 할 정도로 업계를 대변해 궂은일을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이전에 비해 주요 석유화학기업들이 덩치가 커지다보니 해외사업장 등 챙겨야할 일이 많아서 부담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는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와 관련해 전경련과 재계가 비난의 한복판에 있는 것도 협회장직을 기피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협회장직은 모그룹의 승인도 필요한 사항“이라면서 "최근 재계가 최순실 사태로 몸을 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계열사 CEO가 협회장직에 올라 주목받는게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song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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