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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까기]'역적' 이하늬, 판스틸러가 다한 2분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2017-02-21 07:00 송고 | 2017-02-21 12:08 최종수정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의 이하늬가 다른 의미로 진정한 판스틸러에 등극했다. 

지난 20일 밤 10시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 / 연출 김진만 진창규) 7회에서는 홍길동(윤균상 분)과 재회한 장녹수(이하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홍길동은 동생 어리니를 잃어버린 후 장녹수와 가령(채수빈 분)이 있는 기방까지 왔다. 장녹수는 "다시 만나면 인연"이라고 했던 홍길동의 말을 떠올리고 "우리가 다시 만났다"고 말했고, 이후 홍길동은 몸을 회복했지만 기억을 잃어버렸다.

장녹수와 홍길동은 점차 가까워졌다. 장녹수는 양반 집에 판소리를 부르러 갈 때 홍길동을 고수(북이나 장구를 치는 사람)로 데려갔고, 홍길동은 양반들이 장녹수의 노래를 듣지 않고 몸을 범하려 하자 직접 나서 구해주기도 했다. 상처를 받은 장녹수에게 홍길동은 기생이 아닌 예인으로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고, 장녹수는 홍길동의 따뜻한 위로에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교감도 이때부터 시작됐다.

이하늬가 '역적'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 News1star /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캡처
이하늬가 '역적'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 News1star /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캡처

또 장녹수는 아들이 있다는 사실로 놀라움을 안겼다. 친아들이 찾아오자 장녹수는 돈만 쥐어주고 냉정하게 외면했고, 홍길동에게 친어머니가 관기였던 사실을 털어놓으며 자신의 상처를 고백했다. 부임해온 60대 사또가 친어머니가 아닌 자신을 들이라 했고, 그 일을 겪은 이후 세상을 증오하며 살아왔던 것. "괴물이 됐다"고 말하는 장녹수를 홍길동은 안아주며 위로했고, 둘은 입을 맞추며 합방까지 했다.  

극 말미, 돗자리를 팔며 아기장수를 찾아다니던 보부상이 홍길동이 아기장수라는 사실을 눈치 챈 듯한 모습도 그려졌다. 장녹수 역시도 홍길동이 아기장수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의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길동은 상처 입었을 때 마주쳤던 사냥꾼들과 재회했고, 기억을 되찾았다. 이어 아모개(김상중 분) 뿐만 아니라 어리니, 그리고 홍길현(심희섭 분)까지 모두 살아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7회는 장녹수와 인연부터 장녹수의 과거까지 그려지며 다소 지지부진한 전개를 이어갔다. 장녹수와의 인연이 홍길동의 향후 운명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매우 중요한 이야기였지만 다소 전개가 느리고 내용이 없다는 인상을 지울 순 없었다. 이하늬는 지난 2015년 당시 방송된 MBC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 황보여원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역할 소화력을 보여줬다. 

그와중에 가장 임팩트를 남겼던 장면은 장녹수와 홍길동이 녹차밭에서 뜬금 없이 판소리를 부르는 중반부 약 2분 간의 장면. 시청자들의 감정 몰입을 방해할 만큼 오글거리게 만들었던 이 장면은 이하늬가 진정으로 판스틸러로 등극한 장면이었다. 보기만 해도 어색하고 과한 표정이 튀었고, 두 배우 사이 전혀 화학 작용이 발생하지 않는 이 장면에서 시청자들 대부분 방송 직후 각종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오글거린다"고 반응했다. 

심지어 입모양과 사운드, 편집 싱크까지 맞지 않아 해당 장면이 유독 거슬려 보였다. 장녹수와 홍길동이 이성으로서의 감정이 더욱 깊어지는 지점의 장면인 만큼, 매우 중요했던 장면이었지만 다른 의미의 임팩트를 남겼다는 것은 패착이다. 7회에서 불필요하다 싶은 전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이하늬는 단 2분 만에 판스틸러로 시선을 압도하긴 했다. 판스틸러가 아닌 흐름에 맞는 신스틸러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때다.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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