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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난데없는 '스웨덴' 언급…"폭스에서 봤다구!"

18일 플로리다주 연설서 "스웨덴 등 난민수용국 테러 발생" 비판
스웨덴 외교부 "그런 일 없다"…대사관서도 해명 요구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2017-02-20 08:21 송고 | 2017-02-20 11:02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멜버른에서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하기 위해 전용기로 향하던 중 기자들과 말하고 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멜버른에서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하기 위해 전용기로 향하던 중 기자들과 말하고 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난민 수용과 관련한 비판을 위해 스웨덴을 거론했지만 사실과는 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셜 공간이 들끓고 있는 것은 물론, 스웨덴 정부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지지자 연설에서 몇 개 국가를 (능력에 비해) 불균형할 정도로 난민을 수용해 테러 공격을 받고 있는 나라로 거론했으며, 이 가운데 스웨덴이 포함됐다. 상대적으로 미국이 안전하다는 걸 강조하고 앞으로 난민이나 이민자 수용을 비탄력적으로 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맥락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나라는 안전하게 지켜가야 한다. 독일에서 일어난 것을 봐라, 스웨덴에서 지난밤 일어난 일을 보라"면서 이어 프랑스 파리와 니스, 브뤼셀 등도 언급했다. 최근 테러가 벌어졌던 유럽 지역을 거론한 가운데 스웨덴은 아예 전일 밤에 테러가 일어난 것처럼 말한 것.

스웨덴 외교부는 즉각 "지난 금요일(17일) 스웨덴에서 테러와 관련해 벌어진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는 건 알고 있지 못하다"고 이를 부인했고, 주미 스웨덴 대사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국무부측에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칼 빌트 전 스웨덴 총리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웨덴? 테러 공격? 트럼프 대통령은 과연 무슨 소문을 풍기려는 것인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셜 공간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불확실한 사실을 분명한 사실처럼 말하는 것을 문제삼아 '#LastNightSweden(지난밤 스웨덴)'이란 해시태그가 다수 이용되며 반발 기류가 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스웨덴 발언'이 문제가 되자 트위터를 통해 해명했다. "내가 스웨덴에 대해 언급한 것은 폭스뉴스에서 이민자와 스웨덴 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보도를 한 것을 보고 참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스웨덴이 유럽 다른 나라에 비해 난민을 많이 수용한 나라 중 하나로 이것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는 않지만 주요 정치인들과 이민 전문가들이 이를 문제삼고 있는 것이 주류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s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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