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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분짜리 진 빠지는 오락물"…트럼프 막말 기자회견

자화자찬…'러시아 접촉설' 등 의혹 강력 반박
언론 "세균전·서커스·오락물" 날선 비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7-02-17 11:07 송고 | 2017-02-17 13:17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접촉설' 등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정면 반박했다. 자신의 주요 정책에 제동을 건 사법부를 다시 공격하고 어김없이 언론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알렉산더 아코스타 신임 노동장관 지명자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으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1시간 이상 이끌었다. 

기자회견은 자화자찬으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오늘 미국인들에게 내 취임 이후 지난 4주간 이룬 놀라운 진전에 대해 말하려 이곳에 섰다"며 "우리는 놀라운 진전을 보였다. 이처럼 짧은 기간 동안 우리만큼 이룬 대통령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 시장은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며 재계에는 엄청난 낙관주의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는 과거와 달라진 점이며, 일자리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선 운동 당시 러시아 접촉설 등 자신을 향한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앞서 트럼프 측근들이 미 대선 이전에 러시아 정보기관 관리들을 반복적으로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 또는 선거캠프 직원 누군가가 대선 이전에 러시아와 접촉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내가 알기로는 아무도 없다"며 "나는 러시아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러시아와 관련된 모든 얘기는 계략"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측근들은 당시 러시아에 없었고 러시아에 전화를 결코 걸지 않았으며 결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모두 가짜 뉴스"라고 강조하며 언론 탓으로 돌렸다.

민간인 신분으로 주미 러시아 대사와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를 논의한 사실이 드러나 사임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서는 "그는 단지 그의 일을 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다만 펜스 부통령에게 거짓 보고를 한 점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되려 정보기관의 정보 유출과 이를 보도한 언론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호주 정상과의 전화 통화 등을 유출 사례로 언급하며 "기밀 정보의 불법 유출"이라고 표현했다. 

또 "내가 북한과 같이 '매우 매우 중요한 사안(really, really important subjects)'을 다루고 있을 때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가"라고 반문하며 "북한이나 중동 문제를 다룰 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당신(언론)들은 매우 매우 중요한 정보를 모두 보도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정보 유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실제로 법무부에 유출건들을 들여다 볼 것을 요청했다"고 답했다. 
© AFP=뉴스1

지난달 27일 서명한 반(反)이민 행정명령의 효력을 일시 중단한 사법부에 대해선 '나쁜 법원'이라고 비난하며, 조만간 새로운 이민 규제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을 지키기 위한 새롭고 매우 포괄적인 명령을 다음주 초 또는 중순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로부터는 국내외로부터 "엉망진창인 것(mess)을 물려 받았다"고 말했다. 또 이란을 "세계 최고의 테러리즘 후원자"라고 표현하며 "(전 행정부에서) 이란은 완전히 우위를 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협정은 "최악의 협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슬람국가(IS)는 '암'이라고 표현했다. 

언론에 대한 비난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직접 이 같은 성과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미국의 많은 기자들은 진실을 말하지 않으며, 훌륭한 미 국민들에게 걸맞은 존중을 보이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또 "불행하게도 워싱턴과 뉴욕, 로스앤젤레스(LA)의 많은 언론사들은 국민이 아닌 특정 이익과 이를 취하는 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낸다"며 "매우 망가진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이 국민들에게 "엄청난 해"를 입히고 있으며 "통제 불능 수준으로 부정직하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은 즉각적인 언론의 반발을 불러 왔다.

CNN은 '역사상 놀라운 순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비꼬았다. CNN 프로그램 '더 리드' 진행자인 제이크 태퍼는 "자신의 행정부를 언론으로부터 보호하려는 세균전(sweeping attack)"이라고 기자회견을 표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언론을 이용하는 마치 서커스 같은 분위기"라며 "기자회견은 러시아와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주제를 바꾸는데 거의 성공할 것이란 걸 트럼프는 알고 있었다. 이것이 그가 (그렇게) 행동한 이유"라고 평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의 기자회견은 그가 절대 대통령이 될 수 없음을 증명한다'(Donald Trump's press conference proves he'll never be presidential)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기자회견은 77분짜리 진 빠지는 오락물"이었다며 "앞으로 3년 11개월이 남아있으나 절대 정상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 AFP=뉴스1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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