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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에 한진해운까지…잇단 날벼락에 개미들 망연자실

한진해운 주가 널뛰기…피해 대부분 개미 몫

(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2017-02-03 11:38 송고 | 2017-02-03 14:02 최종수정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한진해운 주권의 매매거래가 중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한진해운 주권의 매매거래가 중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7.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반기문 테마주에 물린 거 복구하려다 한진해운까지 터졌네요. 이제는 매수 누르기가 두렵습니다."

3일 인터넷 주식투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지난 1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관련 테마주들이 연일 하한가를 친 데 이어, 다음날인 2일 파산이 결정된 한진해운까지 급락 후 거래가 정지돼 큰 피해를 봤다는 얘기다.
전날 한진해운 주가는 요동쳤다. 장 초반 미국 자회사 자산 처분 소식에 24%까지 치솟은 주가는 이후 파산 임박 보도에 25% 폭락했다. 오전 11시24분 주식 거래는 전날보다 18% 떨어진 780원에 전격 중지됐다.

지난해 9월 법정관리 후 1000원짜리 한진해운 주식은 하락세를 보여 12월 말 33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달 초부터 연일 주가가 상한가를 쳐 12일 1400원대까지 폭등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6일 '투자경고', 12일 '투자위험' 종목으로 진정에 나섰지만, 주가 널뛰기를 잡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되레 혼란을 부추긴 측면도 있다. 파산 결정 전날인 1일 거래소는 한진해운의 '투자위험' 경보를 '투자경고'로 낮췄고, 주가는 다시 상한가까지 올랐다.
오는 17일 한진해운의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상장폐지 이후엔 7일간 정리매매를 할 수 있지만, 제값에 팔기는 힘들다. 벌써 투자자들 사이에선 "(정리매매 때)100원대에라도 처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피해 대부분이 개인 투자자들 몫이라는 게 문제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의 한진해운 누적거래량은 22억주(전체 99.3%)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334만주, 기관은 104만주에 그쳤다.

◇단타성 투자 위험 높아…분산투자해야

지난 1일에는 반기문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반기문 테마주'가 날벼락을 맞았다. 대표적인 테마주 성문전자는 2거래일 연속 하한가 수준으로 떨어져 5930원이던 주가가 이틀 만에 3000원까지 반 토막 났다. 같은 기간 한창도 3875원에서 2000원대, 지엔코도 5030원에서 2500원대로 마찬가지다.

반기문 테마주 하락에 한진해운 파산 결정까지 이틀 만에 '역대급' 악재가 잇따르자 시장의 투자심리 자체가 위축된 모습도 보인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정보가 취약해 단타성 투자에 뛰어들고 중요한 순간을 놓쳐 피해를 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돈 벌려면 테마주'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돌지만 신중히 해야 한다"며 "단타성 투자더라도 분산투자를 하는 게 덜 위험하다"고 말했다.


solidarite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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