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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반기문에 "사무총장 경험 살려 한국 위해 일해 달라"

MB, 潘과 30여분 독대…"사무총장 10년 노고 치하"
MB "파이팅"발언에 담긴 의미 주목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김정률 기자 | 2017-01-19 17:43 송고 | 2017-01-19 18:07 최종수정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이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7.1.1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3박 4일간의 민생행보를 마치고 상경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예방해 귀국인사를 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이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아 30여분간 독대했다.

이 전 대통령과 반 전 총장의 만남은 정치권의 큰 관심을 끌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데다 반기문 사단에 이 전 대통령의 측근 그룹이 이미 합류했거나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양측은 두 사람의 대화에서 정치적인 이야기는 없었고, 반 전 총장의 10년 활동에 대해 주로 이야기를 나눴다고 선을 그었다.
김효재 전 정무수석은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이 전 대통령은 반 전 총장의 10년 활동에 대해 주로 듣는 입장이었다"며 "반 전 총장에게 지난 10년간 세계 평화와 가난한 나라 사람을 위해 봉사를 해오셨으니 그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일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 전 수석은 "특히 파리협정 같은 세계 기후 변화와 관련한 반 전 총장의 업적을 평가하고 그런 문제에 대해 일치되는 의견을 가지고 있어 대화를 나누신 것 같다"며 "정치적인 이야기는 없었고, 유엔 사무총장으로 10년 동안의 노고를 평가하고 치하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향후 도움을 주겠다고 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을 지낸 분이 현실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는 생각을 평소에 가지고 있다"며 "아마 그런 입장으로 대화에 임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도운 반 전 총장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세계평화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지 않으셨느냐. 그러한 경험들을 살려 한국을 위해서도 일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이에 반 전 총장은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중에 녹색성장 정책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 해오신 점을 잘 알고 있고, 감사드린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반 전 총장에게 "경험을 살려 한국을 위해 일해달라"고 한 것에 대해 직접적인 도움은 아니더라도 측근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이 회동을 마친 뒤 직접 반 전 총장을 배웅하면서 그의 등을 토닥이며 "파이팅"이라고 하자 반 전 총장이 "감사합니다"라고 한 점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 한다.

30여분간의 대화에서 반 전 총장의 대권 행보와 관련해 어떤 형태로든 조언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김 전 수석은 '반 전 총장 캠프에 MB측 인물이 있다'는 질문에 "반 전 총장이 그분들에게 개별적으로 접촉을 해서 도움을 요청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분들이 참여한 것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이 역할을) 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반기문 사단에 합류한 MB계 인사 중 MB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곽승준 고려대 교수가 반 전 총장의 대권 행보를 지원할 실무팀의 일원으로 각종 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반 전 총장의 외교관 후배이자 MB 정부에서 대통령직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를 맡았던 박진 전 의원도 실무진에 합류한 상태다.

여기에 MB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정무수석을 지낸 이동관 전 수석과 김두우 전 정무수석,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반 전 총장을 도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반 전 총장의 측근이다.

이 때문에 반 전 총장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경우 MB 측근들이 전면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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