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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춘 "최여사님 얘기 어디서 하지마"…전경련 입단속

정동춘 "내가 통합재단 이사장 되는 건 최여사님 뜻"
'최순실 거론' 안종범에 말하자 "내가 해결하겠다"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최은지 기자 | 2017-01-19 13:01 송고 | 2017-01-19 13:59 최종수정
지난 9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 참석해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9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 참석해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1.9/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던 시점에 최순실씨(61)를 언급하면서 '최씨에 대한 이야기를 주변에 하지 말라'며 단속한 정황이 법정에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9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4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정 이사장이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에게 자신이 통합재단의 이사장을 맡는 게 '최여사(최순실)님의 뜻'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언론을 통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청와대의 '비선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전경련은 두 재단을 해산하고 문화·스포츠사업을 아우르는 새 통합재단을 만들겠다고 밝힌 상황이었다.

이 부회장은 "(정 이사장이 통합재단의 이사장을 맡는 걸) 항의하던 이 본부장에게 정 이사장은 '이건 최여사님의 뜻'이라며 전화를 끊었다"며 "이후 다시 전화를 해 '최여사님 이야기는 어디서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이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 부회장은 "이를 이 본부장으로부터 보고받고 최씨의 이야기가 나와 놀라서 바로 안 전 수석에게 연락했다"며 "정 이사장이 최씨를 거명한 사실을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 전 수석이 (차분하게) '그건 내가 해결하겠다'고 말했다"며 "나는 (최씨가 거론된 사실을 듣고) 아주 놀랐는데 안 전 수석은 생각보다 안 놀라서 (다시 한번) 놀랐다"고 진술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후 안 전 수석이 나서 정 이사장과 이 본부장, 김필승 한국스포츠경영협회 회장 등 3명이 K스포츠재단 이사진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결론났다.

이 부회장은 "이후 안 전 수석이 내게 전화해 '일단 정 이사장은 물러나는 걸로 했다'고 전했다"며 "사태가 잠잠해지면 그땐 모르지만 일단 물러나기로 됐다고 했는데 (나중에 정말로)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the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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