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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충돌 예고한 '트럼프 시대' D-1…위기 속 시험대 오른 韓외교

트럼프 취임 전부터 통상·군사·북핵 문제서 충돌
리더십 부재 속 '동북아 격랑' 대처하는 숙제 안아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7-01-19 12:30 송고 | 2017-01-19 14:52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을 맞아 킹 목사 장남인 마틴 루터 킹 3세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을 맞아 킹 목사 장남인 마틴 루터 킹 3세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트럼프 시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미중 갈등과 북핵 위협 속에서 막을 올리면서 향후 동북아에는 크고 작은 파고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중대결 격화는 통상 마찰부터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예고돼 이미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 등으로 국내 외교안보 컨트롤 타워가 부재한 가운데, '트럼프 변수'를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과제를 떠 안게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또다시 중국-대만 관계에 관한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오바마 행정부가 시행했던 대(對) 러시아 제재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해제할 수 있다며 러시아에 손짓했다. 그간 친러 행보를 보였던 중국을 자극한 발언이었다.

이에 더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 대사 내정자 등 트럼프 행정부를 이끌 주요 외교안보 내정자들은 연일 북핵 문제에 대한 중국의 책임을 강조하며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중국산 제품에 고관세를 부과하겠단 뜻을 밝히면서 통상 마찰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미 차기 행정부의 통상 정책을 이끌 수장에는 모두 강경 보호무역주의자가 내정됐다.

이같은 트럼프의 행보는 오바마 행정부가 미중이 전면충돌은 하지 않도록 일정부분 관리해왔던 것과 달리 새로운 기조로 미중관계를 다룰 것임을 예고한다는 분석이 많다.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통해 중러 밀월관계에 균열을 만들고 북핵 문제 책임을 떠넘기는 동시에 환율 조작국 지정 등으로 무역 압박을 가하면서 중국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겠다는 의도란 것이다.

미국의 공세에 중국 역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하나의 중국' 거부 발언에 중국은 남중국해 해군기지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한 최신형 잠수함을 배치한 것으로 응수했다. 이 SLBM은 미국 본토까지 공격이 가능하다고 한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17일(현지시간) 보호무역주의에 반기를 들며 트럼프 당선인을 정면 겨냥하기도 했다.

올해 중국 국내적으로도 시 주석이 새로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국내 입지를 다져야 함에 따라, 중국은 앞으로도 미국의 공세를 수세적으로 방어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북아 패권을 놓고 미중이 격돌하게 된다면 한미일 3각 동맹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중국이 상대적으로 약한 고리인 한국에 한층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도 있다.

이처럼 당분간 가열 조짐을 보이는 미중 경쟁 속에서 우리 외교는 국익에 맞게 한미, 한중관계를 모두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에 또다시 직면했다.

더욱이 심화되는 중국발 '사드 보복'과 소녀상 갈등으로 급랭한 한일관계, 북한의 도발 위협 등 당장 눈 앞에 닥친 사안들도 만만치 않다.

다만 이같은 현안들이 모두 양자 차원을 넘어 한미중, 한미일 등 주요국들과의 역학관계가 얽힌 사안인 만큼, 우리 정부가 주변국들과의 협의를 이끌어 미중 갈등 속 우리의 입지를 공고히 해야 한다는 조언이 어느 때보다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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