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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봉하마을에서 팽목항까지 광폭 통합·민생 행보"(종합)

친노와 정치적 앙금 풀기 위해 봉하마을 찾아 구애
진도 팽목항과 영암 찾아…숙박 등 민생 행보도

(서울·김해·진도·영암=뉴스1) 김정률 기자, 이정호 기자 | 2017-01-17 20:24 송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분향소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분향을 하고 있다. 2017.1.17/뉴스1 © News1 황희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분향소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분향을 하고 있다. 2017.1.17/뉴스1 © News1 황희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7일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봉하마을과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는 등 광폭 통합·민생 행보를 보였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그는 권 여사를 예방 뒤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 취임식 때 변화와 통합을 외치던 모습이 아직까지 기억에 생생하다"며 "노 전 대통령이 정치교체를 해야 한다는 한 것이 가슴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특히 "제가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되도록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많은 노력을 해주신 것에 대해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의 이같은 메시지는 야권의 친노(親 노무현)그룹을 향한 화해의 메시지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은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을 하지 않아 친노·친문(親문재인) 그룹으로부터 '배신자'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을 한 반 전 총장이 이같은 앙금을 풀기위해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반 전 총장을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이 16개국을 방문했다"며 "가족들이 서운함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양측의 갈등이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미수습 유가족들과 면담을 같는 등 민생 챙기기에도 나섰다. 

국내 정치 뿐 아니라 친 서민적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직접 민생 현장에 뛰어들어 이같은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세월호 침몰 때 좀더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했었더라면 많은 생명을 더 구했을텐데 제가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빠른 시일 내에 세월호를 인양하도록 노력한다고 하니 미력이나마 옆에서 인양이 조속한 시일 내에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세월호 개정법에 '인양'이란 단어가 빠졌다는 유가족들의 지적에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는데 같이 논의하겠다"고 했고, 세월호 참사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가족들과 관련해선 "트라우마 치료문제는 당연히 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이날 저녁에는 전남 영암읍에 위치한 마을회관을 찾아 주민들과 만난 뒤 숙박하는 것으로 바쁜 일정을 마쳤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이른바 '퇴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반 전 총장이 지난 14일 선친 묘소에서 성묘하는 과정에서 뿌려졌어야 할 퇴주잔을 마셨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반 전 총장 측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제례 등은 정해진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마다 각 마을마다 관습이 다르다"며 "반기문 총장은 집안 관례대로 제례를 올렸다"고 해명했다.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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