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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친노에게 던진 화해 메시지…노력 계속, 효과 미지수

潘, 권양숙 여사와 통상적 인사만…구애 계속될 듯

(서울·김해=뉴스1) 서송희 기자, 이정호 기자 | 2017-01-17 18:27 송고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유순택 여사가 17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너락바위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2017.1.1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유순택 여사가 17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너락바위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2017.1.1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이 17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며 화해의 메시지를 전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따뜻한 가슴과 열정으로 '사람하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헌신하신 노무현 대통령님께 무한한 경의를 표합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진력하겠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권 여사를 만난 자리에서는 "이제 귀국했으니 앞으로 권 여사님을 가까이 모시고 노 전 대통령의 유업을 기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 전 총장은 참여정부 시절 노 전 대통령의 지원 아래 청와대 외교보좌관, 33대 외교부 장관 등을 지낸 데 이어 유엔 사무총장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은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을 하지 않아 친노(親노무현)·친문(親문재인) 그룹으로부터 '배신자'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반 전 총장을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이 16개국을 방문했다"며 "가족들이 서운함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는 등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반 전 총장과 권 여사의 만남에 함께 자리한 김경수 의원은 "분위기는 화기애애했고 청와대에 같이 있을 당시를 화제로 이야기를 했다"며 "서운했다거나 하는 말은 없었고 10년간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수고했다고 했다. 정치적인 말은 없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반 전 총장이 대권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통상적 수준의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점에서 양측이 감정의 골을 좁히지는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 전 총장 측은 봉하마을 방문을 앞두고도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소식을 접한 스리랑카에서 곧바로 애도성명을 발표했고, 뉴욕으로 돌아오자마자 유엔 대표부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 빈소를 방문해 참배했으며 특파원을 통해 다시 한번 진심어린 애도의 뜻을 밝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봉하마을에 있는 반 전 총장 반대 시위대는 "배은망덕 기름장어 봉하마을 지금 웬일" "박근혜 시즌2 수첩왕자 반기문" "굴욕적 12.18 한일합의 강행에 부역한 반기문을 규탄한다" 등의 문구를 들고 반대 의사를 격렬하게 표했다. 
 
일부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부끄럽지 않느냐"고 외쳐 반 전 총장의 표정이 굳어지기도 했다. 
  
대선을 염두에 둔 반 전 총장으로서는 중도개혁 및 진보성향 유권자를 끌어안기 위해 앞으로도 화해의 제스처를 계속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은 봉하마을 방문 이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건하고 애통한 마음으로 故 노무현 대통령님 영전에 귀국인사를 올렸다"며 "저의 UN사무총장 당선을 위해 생전에 많은 노력을 해주신 데 대해서도 마음 깊이 감사드렸습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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