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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1억 수수' 송희영 前주필 기소…宋 "표적수사"(종합)

우호적인 기사 게재하고 금품·향응 받아
안종범에 고재호 연임 청탁 대가로 처조카 취업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17-01-17 17:37 송고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뉴스1 DB) /뉴스1 © News1 

대우조선해양 등에 유리한 칼럼과 사설을 써준 대가로 1억여원에 달하는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63)이 재판을 받게 됐다.

대우조선의 경영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배임수재,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송 전 주필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특수단에 따르면 송 전 주필은 박수환씨(59·구속기소)가 대표로 있는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즈의 영업을 돕고 기사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박씨로부터 2007년 부터 2015년 까지 수표와 현금, 상품권과 골프접대 등 4940만원 상당의 금품·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다.

송 전 주필은 박씨 회사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추천인' 명단에 자신의 실명과 휴대전화를 기재하도록 승낙하고, 박씨 부탁을 받고 대기업 고객들을 만나 주는 등 박씨 영업을 적극적으로 도왔다는 것이다. 또 박씨 회사를 대우조선에 추천해 홍보대행계약을 체결하게 했다.  

송 전 주필은 2006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대우조선을 이끈 남상태 전 사장(67·구속기소)의 연임에 유리한 기사를 써주는 대가로 남 전 사장으로부터 일등석 항공권, 숙박비를 제공받는 등 3900만원 상당의 재산상 이익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송 전 주필은 남 전 사장이 대우조선의 경영권을 유지하고자 추진했던 '국민주 공모 방식 매각'의 타당성을 담은 칼럼 및 사설을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수차례 게재했다.

송 전 주필은 2008년 4월 '대우조선의 진짜 오너가 누구인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대우조선의 '대기업 매각 대안'으로 '국민주 공모방식 매각'을 제시했는데, 이를 고맙게 여긴 남 전 사장은 고가시계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 때부터 남 전 사장과 긴밀한 관계를 맺기 시작한 송 전 주필은 이후에도 '재벌에게 뭘 못줘서 그토록 애가 타나' '재벌 총수문화, 바꿀 건 바꿔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재차 국민주 공모방식 매각을 제안하는 내용을 게재했다.

또 2011년 9월 박씨, 남 전 사장과 함께 유럽여행을 하던 중 대우조선이 중공업사관학교를 창설해 고졸채용을 대폭 늘리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고졸채용 늘리니 대학 가려는 전문高 학생 줄었다' '대우조선이 간부후보로 고졸 뽑는다는 반가운 소식' 등의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송 전 주필은 부사장 시절부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고재호 전 대우조선 사장(62·구속기소)의 연임을 로비해주는 대가로 현금·상품권 등 17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고 전 사장은 남 전 사장에 이어 2012년 3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재임했다.

송 전 주필은 2015년 2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당시 경제수석)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고 전 사장의 연임을 청탁하고, 그 대가로 고 전 사장에게 처조카의 취업을 청탁하기도 했다.

대우조선은 이 같은 청탁을 받은 후 송 전 주필 처조카의 대학 평균학점이 내부 서류전형 심사기준에 미달됐음에도 서류전형을 통과하게 했다. 그리고 당초 입사지원 부서인 경영관리팀에 성적우수자가 몰려 합격이 어려운 상황이 되자 조달팀으로 지원부서를 변경해 합격시켰다.

한편 송 전 주필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자신의 기소는 검찰의 표적수사라고 비판했다. 송 전 주필은 "검찰이 대우조선 부실회계 의혹수사에 억지로 끼워넣고 범죄와 아무 관계 없는 사생활을 언론에 대거 흘렸다"며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찰의 이런 무리한 수사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국정농단 세력의 치밀한 기획과 지시에 의해 자행됐음이 틀림없다고 생각된다"며 "검찰의 표적수사와 그 근원인 박근혜 정권의 불순한 의도에 재판 과정을 통해 철저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cho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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