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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꽁꽁 얼어붙은 경기 탓에 마음은 무겁고 지갑은 얇아졌지만, 조상님 제사를 거를 수도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도 표현하지 않고 지나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런 때일수록 내게 꼭 맞는 물건을 저렴하게 사는 알뜰 소비의 지혜가 필요하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온라인 쇼핑몰을 중 자신에게 더 알맞은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을 미리 알아두면 장을 보는 시간과 노력을 모두 아낄 수 있다.
설 보너스를 넉넉히 받았거나 평소에도 지갑이 두둑하다면 아무 고민 없이 백화점으로 가서 한우나 굴비 같은 고급 선물을 준비하면 된다. 다만 요즘처럼 경기가 어렵고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까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고가의 선물은 오히려 부담될 수 있다.
그보다 가격이 비싸지 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받으면서도 가정 살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물이 서로에게 더욱 실속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통조림 햄과 참치, 식용유 등이다.
대형마트(이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두 곳(지마켓·쿠팡)에서 판매하는 이들 제품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세트별 편차는 있었지만, 단품 기준으로는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 온라인 쇼핑몰은 2만원 안팎, 대형마트는 3만~5만원대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구성품이 적더라도 가격대가 낮은 선물을 원한다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게 나을 수 있다.
G마켓은 통조림과 오일 제품 중에서 2만5000원이 넘는 상품이 없다. 가장 비싼 게 스팸 클래식 200g 9캔이 담긴 CJ 스팸 8호로 2만4900원이다. 햄이나 참치보다는 오일 제품이 저렴하다. 햄·참치 세트는 1만5000~2만원 안팎, 오일은 대부분 1만원 미만이다. 오일 중에서 가장 싼 것은 롯데쉐푸드 오일 2P 세트로 카놀라유 500ml 2개를 3500원에 판매한다. 쿠팡도 G마켓과 가격대가 비슷하다. 다만 상대적으로 더 많은 상품이 준비돼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풍성한 구성을 원한다면 대형마트가 낫다. 기획 상품의 경우 기본적으로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한 데다 지정 카드로 구매하면 추가 할인돼 오픈마켓보다 더 싸게 살 수도 있다. 특히 대량으로 구매하면 상품권 등의 부가혜택을 받을 수 있고 배송 면에서도 수월하다.
오픈마켓 내 판매자들이 7만5000원 정도에 파는 CJ 특별한 선택 스페셜 M 호의 기본 가격은 4만9800원이고 지정된 카드를 쓰면 3만9840원까지 가격이 낮아진다.
또 10개를 사면 추가로 1개를 더 제공한다. 이 세트는 카놀라유 500ml 2개, 올리고당 700g, 참기름 350ml 1개, 미초 500ml 1개, 스팸 200g 3개, 스팸 120g 4개로 구성된다. 동원 참치세트 30호의 가격도 3만8500원으로 5만8000원가량인 오픈마켓보다 저렴하다.
CJ와 동원, 청정원 등 업체별로 이런 식으로 가격을 낮게 책정한 추천 상품을 10세트 안팎씩 준비해두고 있다. 각 세트는 참치나 햄, 오일 제품만 담긴 제품도 있고 혼합해 만든 것도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2017.1.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설 차례상 준비는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에서 하는 게 확실히 유리하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가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설 차례상에 오르는 28개 성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이 25만4000원, 대형마트는 34만1000원으로 전통시장이 25% 이상 저렴했다.
28개 품목 중 가격 차가 가장 큰 것은 두부였다. 전통시장의 두부는 1모에 1000원 정도인데 대형마트는 2866원으로 세배에 가까웠다. 쇠고기(양지 기준)도 대형마트가 35% 정도 비싸다. 녹두와 다시마, 생선류도 대형마트가 30%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떡과 나물류, 북어, 과일, 과자류도 마트의 가격이 더 높았다. 반대로 계란과 쌀, 무와 배추 등 채소류의 가격은 전통시장이 더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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