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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찬성 234표 중 62표가 與 이탈표…친박 세 위축 불가피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2016-12-09 17:18 송고
정세균 국회의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투표결과는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7표, 기권2표로 탄액소추안이 통과 됐다. 2016.12.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에서 찬성 234표를 얻어 압도적으로 가결됐다. 234표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드러난 표심을 기반으로 예상한 207표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날 표결 직전까지 정치권은 야권과 무소속 172표와 새누리당 비주류에서 확실한 찬성표라고 주장한 35표를 합쳐 207표 가량 나올 것으로 점쳤었다. 그러나 탄핵 표결이 임박한 시점에는 비주류의 세(勢) 결집과 중도 및 친박 일부의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조심스레 220표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뉴스1이 전날(8일) 정치평론가 4명에게 전화설문을 돌린 결과 이들은 가결을 예상하면서 '평균 228표' 찬성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가결선인 234표의 근사치다.

탄핵 찬성 234표에 담긴 정치적 함의는 상당하다. 여권 내 표 분석을 해보면 비주류 35표에 27표가 더 나온 것이다. 중도파와 일부 친박 이탈표가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김용태 의원의 탈당으로 전체 여당 현역 의원이 128명임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에 육박하는 62명이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이 경우 찬성을 택하지 않은 여권 의원은 66명으로 추정된다. 실제 이날 반대 56명, 기권 2명, 무효 7명, 불참 1명 등 66명이 반대나 기권표를 던졌다. 범친박 대 범비박의 구도가 '66대 62'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그동안 친박계가 70~80명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탈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새누리당내 세력구도가 주류 일방으로 흐르긴 어려워진 것이다. 거의 절반으로 표심이 갈라진 상황에서 한 계파로 급격한 쏠림이 이뤄지진 않겠지만 탄핵이 압도적으로 가결됐고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정지가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친박의 세 위축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비박계는 확대된 입지를 기반으로 삼아 친박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대선정국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수 있고 자칫 분당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야권은 이탈표 없이 단단한 결속력으로 가결을 이끌었기 때문에 향후 정국 주도권에서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자연히 야권 대선주자들에게 힘이 실릴 예정이다. 야권은 압도적 가결 상황을 버팀목 삼아 대통령의 즉각 하야를 밀어붙이는 한편 황교안 국무총리 권한대행체제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면서 내각 총사퇴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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