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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촛불이 이룬 성과"…퇴진행동 "끝 아닌 시작"(종합)

탄핵안 가결 발표되자 국회 앞 축제 분위기
"촛불민심 여전히 '즉각퇴진'…계속 촛불 들 것"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박동해 기자, 김다혜 기자, 한재준 기자 | 2016-12-09 17:00 송고
박근혜 대통령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이 찬성 234, 반대 56, 기권 2, 무효 7표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표결 결과를 대형 모니터로 확인하며 환호하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이 찬성 234, 반대 56, 기권 2, 무효 7표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표결 결과를 대형 모니터로 확인하며 환호하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에서 가결된 가운데 탄핵안 처리를 국회에 압박하고 나선 시민들은 "국민의 힘이 이룬 소중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날 이른 시간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시민 2만여명(경찰추산 4500명)은 탄핵 가결 결과를 듣고 환호했다.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이 알려진 오후 4시10분쯤 집회 참가자들은 함성과 함께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는 구호를 연발했다.
국회 앞 곳곳에서는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구호와 함께 '박근혜 탄핵 만세' '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치는 등 금세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중앙무대에서는 "여러분 저희가 이겼습니다"라고 결과 발표를 알렸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서로 감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집회 현장을 찾은 이재명 성남시장은 "역사의 현장"이라며 "대한민국이 제자리를 찾은 첫날"이라고 평가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오늘 이 상황은 시민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하지만 이는 역사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광장을 떠나서도 안 된다"라며 "올겨울 광장을 함께 뜨겁게 달구자"고 덧붙였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던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던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탄핵결과가 나온 이후 곧바로 '탄핵소추안 가결은 광장의 위대한 촛불이 이룬 성과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에 따른 마땅한 결과"라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탄핵소추안 가결은 박근혜 정권 즉각퇴진을 요구하며 전국의 광장에 나선 촛불의 위대한 힘이 이룬 소중한 성과"라며 "탄핵소추안 가결은 국회가 아닌 주권자 국민의 힘으로 이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촛불민심은 여전히 '즉각퇴진'에 있다"며 "박 대통령은 지금 당장 퇴진하라"고 덧붙였다.

◇헌재에도 주권자 의지 올곧게 반영하라고 주문

정치권과 헌법재판소에도 각각 "박근혜 정권 퇴진운동의 성과를 자신의 정치적 성과물로 전유하려는 어떠한 움직임도 용납할 수 없다"며 "헌재 역시 주권자의 의지를 올곧게 반영한 심판으로 박 정부가 유린한 헌법정신을 바로 세우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퇴진행동은 향후 촛불집회 계획에 대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10일에 열릴 '박근혜 정권 끝장내는 날'은 촛불시민의 끝나지 않는 분노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에 대한 절절한 열망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 인근 곳곳에서는 탄핵소추안 가결을 요구하며 이른 시간부터 집회가 열렸다. 오후 1시 한국노총은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대통령 퇴진 결의대회'를 열고 박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결의대회를 통해 노동자와 국민의 목소리를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며 "지지율이 4%밖에 되지 않는 대통령, 국민의 목소리에 눈감고 귀 막은 대통령과 부역자들을 반드시 응징해야 하며 그 첫 시작은 박 대통령의 탄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며 2차 상경투쟁에 나선 전농의 '전봉준투쟁단'의 트랙터가 상경해 여의도에 진입했다. 전농은 이날 정오쯤 전봉준투쟁단의 대장트랙터 1대가 서울교 인근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한때 경찰이 이 트랙터의 여의도 진입을 막아서면서 전농 회원들과 대치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쯤 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탄핵반대 구호를 외쳤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탄핵가결은 말이 안 된다"며 "처음부터 선동, 왜곡으로 시작된 이런 탄핵은 있을 수도 없고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고 탄핵하는 순간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장미꽃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장미꽃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2016.12.9/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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