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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가결’ 대통령 외가 옥천군 주민 “예상한 일” 차분

(옥천=뉴스1) 김기준 기자 | 2016-12-09 16:44 송고
관람객 발길 뚝 끊긴 충북 옥천군의 육영수 여사 생가. 2016.11.10/뉴스1 © News1 DB
관람객 발길 뚝 끊긴 충북 옥천군의 육영수 여사 생가. 2016.11.10/뉴스1 © News1 DB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9일 박 대통령의 외가이자 고(故)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군의 주민은 실망감 속에 예상했던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던 ‘육영수 마케팅’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 대통령의 어머니인 육 여사의 생가(옥천읍 교동리)에는 이날 30명 안팎의 관람객만 찾아와 예년 같은 기간 평균 300명의 관람객 수와 대조를 이뤘다.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 뒤 이 지역 주민은 박 대통령에 관해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유재목 군 의장은 “옥천 주민의 한 사람으로 안타까운 심정이지만,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군민의 목소리인 것 같다”며 “탄핵소추안 가결로 박 대통령의 외가인 이곳에서 추진하던 각종 사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상업하는 주민 A씨는 “박 대통령이 재임 기간 열심히 일해 옥천의 자랑이 돼주기를 바랐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함으로써 옥천뿐만 아니라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렸다”며 “왜곡된 부분도 있겠지만, 드러난 부분도 많고 그에 따른 결과인 만큼 국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탄핵을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향토작가인 B씨는 “새누리당 소속인 지역구 의원의 사무실 앞에서 주민이 계속해서 항의 시위를 한 이유가 무엇이겠냐”라며 “탄핵과 관련해 주민은 박 대통령을 더는 감싸 안을 이유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정주부인 C씨는 “대통령의 외가인 지역이라서 박 대통령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는 주민이 다른 지역보다 많지만, 개인적으론 ‘잘못했다면 처벌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헌재의 결정이 남아있기는 하나 비껴갈 수 없는 흐름인 만큼 대통령이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탄핵소추안 가결로 지역 경기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

공무원인 D씨는 “옥천군은 솔직히 박 대통령과 떼어 놓을 수 없는 곳으로 그간 육영수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게 사실이다”라며 “당장 이번 결과가 육 여사 생가 앞에 조성하려는 전통문화체험관 건립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다.

실제로 이날 육 여사 생가를 찾는 관람객도 30여 명에 불과할 정도로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이곳은 육 여사가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까지 유년과 학창시절을 보낸 곳으로 지난해 11월 1만7000여 명이 찾아왔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올해 11월에는 1만800여 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8일까지 고작 1340여 명만 방문해 지난해 12월 9600여 명의 반도 채우지 못할 형편이다.

이 지역의 한 원로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이 아니더라도 많은 주민의 마음은 그동안 착잡하기만 했다”며 “박 대통령에 관한 탄핵으로 육 여사의 봉사 정신까지 잘못 비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soknisan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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