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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강산도 변했고 전북도 변했다, 당당해도 좋을 도전

2006년 이어 2번째 클럽월드컵 출전… 11일 클럽 아메리카와 격돌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6-12-09 15:17 송고
전북현대가 10년 만에 클럽월드컵에 나선다. 2006년과는 많은 것이 달라진 전북이다. 그들의 당당한 도전이 시작된다. 액션이미지/뉴스1
전북현대가 10년 만에 클럽월드컵에 나선다. 2006년과는 많은 것이 달라진 전북이다. 그들의 당당한 도전이 시작된다. 액션이미지/뉴스1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물론 그 달라짐이 무조건 발전을 향하는 것은 아니다. 부잣집이 망해 쇠락의 길로 접어들 수도 있는 시간이다. 하지만 평범한 집안이 명가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 K리그 내에서도 그저 그랬던 클럽 전북현대가 아시아를 호령하는 강호로 발돋움한 지금의 현실이 그 적절한 예다.

자타공인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이 된 전북현대가 자신들의 클럽 역사 두 번째 클럽월드컵 도전에 나선다. 10년 전과는 많이 다르다. 강산도 변했고 전북도 변했다. 당당해도 좋을 도전이다.
2006년에 이어 10년 만에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자리를 되찾은 전북이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다.

전북은 남미의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콜롬비아), 유럽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북중미의 클럽 아메리카(멕시코), 아프리카의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 등 대륙별 챔피언과 함께 자웅을 겨루게 된다. 지난 8일 펼쳐진 개막전이자 플레이오프에서 오세아니아의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를 꺾은 J리그 우승팀 가시마 앤틀러스가 6강 토너먼트에 합류한 상태다.  

전북은 오는 11일 오후 4시 일본 오사카 스이타 시립 스타디움에서 클럽 아메리카와 첫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승리하면 전북은 오는 15일 유럽을 대표하는 매머드 클럽 레알 마드리드와 4강에서 격돌한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쏟아지는 레알 마드리드의 클럽월드컵 첫 경기의 상대가 K리그 팀이 되는 흥미진진한 그림이 펼쳐진다. 단순히 명예만 얻는 게 아니다.
클럽월드컵은 순위에 따라 상금이 차등 지급된다. 우승팀은 500만 달러(약 58억5000만원), 준우승 클럽에게는 400만 달러가 주어진다. 3위는 250만 달러, 4위는 200만 달러, 5위는 150만 달러, 6위는 100만 달러, 7위는 50만 달러다.

일단 전북은 100만 달러를 확보했다. 7위는 가시마에게 패한 오클랜드의 몫이다. 만약 클럽 아메리카를 꺾으면 100만 달러를 더 챙길 수 있다. 1경기 승리수당이 12억원인 셈이다. '무형적 경제효과'는 별도로 계산해야한다. 전 세계로 생중계될 경기이기에 각종 미디어를 통한 스폰서 노출 효과를 생각한다면 얻는 이익은 더 크다. 여기에 더해 '빚'을 갚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클럽 아메리카는 10년 전 전북이 처음 클럽월드컵에 참가했을 때 만났던 팀이다. 2006년 ACL 깜짝 우승과 함께 클럽월드컵 무대를 밟은 전북은 1회전에서 클럽 아메리카에게 0-1로 석패했다. 크게 밀린 경기는 아니었으나 아무래도 경직된 모습이 있었다.

당시 전북은 최강희 감독부터 선수들까지 '정상급 전력'과는 거리가 있었다. 2005년 7월부터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의 경험은 초짜에 가까웠고 K리그 내에서도 중하위권에 머무는 게 익숙했던 선수들에게 '클럽월드컵'이란 무거운 무대였다. 하지만 2016년의 전북은 다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중간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잠시잠깐 외도한 것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전북의 지휘봉만 잡은 최강희 감독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 됐다. 거의 매해 ACL에 나섰으니 큰 무대 경험도 크게 축적됐다. 스쿼드도 질적양적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이동국, 김신욱, 레오나르도, 이재성, 김보경, 김형일, 최철순, 김창수 등으로 구성될 라인업은 충분히 해볼 만한 면면이다.

10년 전이던 2006년에는 참가하는 것 자체만으로 좋았을 팀이다. 망신을 당하면 어쩌나 내심 걱정도 됐을 것이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2016년의 전북현대는 다르다. 내공이 변했다. 당당함을 가져도 좋을 전북의 도전이 시작된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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