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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국장 "이란 핵합의 파기는 어리석은 짓" 트럼프 직격

[트럼프 시대] 이슬람 관련 과격 발언도 삼가야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6-11-30 17:34 송고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 AFP=뉴스1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 AFP=뉴스1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쓴소리를 날렸다.

브레넌 국장은 29일(현지시간)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 대내외 여건에 대해 다양한 조언을 남겼다.
우선 트럼프 당선인이 이란 핵협상 파기를 주장한 것과 관련, "전임 행정부가 이룬 합의를 파기하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 핵합의가 파기되면) 재앙이 될 수 있다. 정말로 그럴 것이다"라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트럼프가 그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친화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에 대해서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해 무차별 폭격을 가하는 것에 대해 "잔인한 행위"라며 "러시아는 시리아에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그동안 협상에 있어 음흉한 자세를 보여왔고, 시리아와 관련해서도 합의를 이룰 수 있을 지 회의적"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을 포함해 차기 행정부는 러시아의 약속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가 해킹이나 페이크(가짜)뉴스 등을 통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러시아가 그러한 공작을 하려 했던 것은 맞다"면서도 그 영향력에 대해선 판단을 미뤘다.

이슬람 문제에 대한 차기 행정부의 과격한 발언에 대해서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브레넌 국장은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약간 과장된 정보를 접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새 행정부는 현실이 무엇인지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지명된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이 "극단 이슬람 테러리즘은 적"이라며 "세계 전쟁"을 언급한 것에 대해 브레넌 국장은 "발언을 가려서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부의 언어는 테러리스트나 극단주의자들에 의해 미국과 행정부가 반 이슬람주의자들인 것처럼 악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레넌 국장은 지난 2013년 CIA 국장에 임명됐으며 내년 1월 퇴임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CIA 국장에 마이크 포페오 하원의원을 임명했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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