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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탈당·비대위·거국내각?…與 '최순실 정국' 수습책 고심

헌정사상 초유의 일…해법도 사상초유로 해야 고심커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 2016-10-27 17:57 송고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리하고 있다. 2016.10.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난 새누리당이 수습책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당이 이번 사태를 수습할 방법이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 속에 이번 파문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정권재창출은 커녕 당의 존립까지도 위태롭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후속조치 마련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사태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라는 점에서 그 해법도 사상 초유로 해야하지 과거의 경험과 습관에서 해법을 찾으려고 하면 안된다는데 고심이 크다.  

일단 새누리당은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과 관련 야당에 특검 도입을 제안한 상태다. 날로 커져가는 국민적 의혹을 규명하고 최순실 국정 농단의 관련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이는 국민들이 단순한 검찰 수사를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아래 청와대를 옹호하려 할 경우 민심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검 도입 방침과는 별개로 현재 새누리당 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과 지도부 사퇴를 통한 비대위체제 구축, 야당이 주장하고 있는 거국중립내각 구성이 이번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우선 당내 비주류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는 이번 사태가 대통령 본인의 문제라 당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지만, 이를 방치할 경우 당도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에 박 대통령과의 '결별'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여겨진 30%대에서 반토막(17.5%) 났으며 새누리당 지지율도 더불어민주당에 역전 당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27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기존에는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당이 직접적으로 나서서 해결하는 게 가능했지만 이번엔 속수무책인 상황"이라며 "이미 청와대가 사망선고를 받았는데 당까지 죽을 수는 없지 않나. 청와대와 단호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현재 이정현 대표 체제가 종식을 고하고 내년 대선까지 비대위 체제를 구축해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 "그동안 당 지도부, 우리 새누리당이 해왔던 행태를 보면 이 사건과 관련해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을 한다"며 "이것에 대한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지난 25일 "나도 연설문을 준비할 때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쓴다"고 한 이정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당 대표가 그렇게 하나. 당 대표가 잘 몰라서 했다면 깨끗하게 사과하고 실수를 인정해야하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니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비웃음의 대상으로 삼지 않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한 정치평론가도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금 지도부는 박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출범시킨 지도부라고 볼 수 있다"며 "지금 새누리당의 위기는 2011년 당명을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변경할 때보다 더 심각하다. 비대위 체제로 가야지 국민 인식과 동떨어진 체제가 가능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야당의 거국중립내각 구성 제안을 수용하는 방안도 있다. 이제는 박 대통령의 리더십으로는 이 문제를 풀어나가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특검이 본격화 될 경우 리더십 공백 사태가 불가피한 만큼 내각의 총사퇴 이후 박 대통령의 역할은 외교·안보 문제에 한정시키고 여야의 합의로 중립적으로 명망있는 총리를 추천하고 이렇게 임명된 총리가 내각을 꾸려 내년 대선까지 관리하자는 것이다.

다만 거국중립 내각 구성에 있어서는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실제 구체화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국민에게 이토록 큰 실망과 좌절감을 주었다면 내각이 총사퇴하는 것이 맞다"며 "그리고 내년 대선까지 중립성을 의심받지 않는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한 방안을 새누리당이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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