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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3분기 실적 '주택'이 견인…해외리스크 상존

분양시장 호조에 실적 악화 모면…해외 사업장 원가 관리 나서
부동산 규제·저유가에 4분기 '미지수', 전문가 "영향 크지 않아"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2016-10-28 07:0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국내 5대 대형건설업체들의 올 3분기 실적이 분양시장 활황에 힘입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는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이 다소 감소했지만 해외 저가 수주 사업이 마무리 되고 원가 관리에 나서면서 만회의 가능성을 보였다.

다만 4분기에도 이같은 실적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다음달 3일 발표될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분양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다 '저유가' 등의 대외 변수도 있어서다.

◇삼성물산·현대·대림·GS '영업익 ↑'…대우 11분기 흑자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라온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3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대우건설을 제외한 4개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11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규모가 19%가량 축소됐으며 대림산업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통합 삼성물산은 3분기에 매출 6조6215억원, 영업이익 186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7조510억원)보다 6.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770억원으로 5.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450억원으로 같은기간과 비교해 1350억원 늘은 7.4%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1일자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한 회사로 지난해 3분기 실적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삼성물산은 해외주요 프로젝트 등의 준공이 임박하면서 매출은 감소했지만 국내외 프로젝트의 순조로운 진행으로 이익은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매출 4조4641억원, 영업이익 2751억원, 당기순이익 13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했다. 해외 부문에서의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으며 해외 부문 원가율은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포인트 개선됐다.

미청구공사도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3분기 미청구공사 금액은 3조6089억원으로 전년말 4조2658억원 대비 6568억원 줄어들었다. 매출은 저유가 여파 등으로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주택과 건축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어 11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 2조7812억원, 영업이익 979억원, 당기순이익 309억원을 기록한 대우건설은 일부 해외현장의 손실이 반영돼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대림산업 역시 분양시장의 훈풍과 해외법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경영실적을 나타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3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92% 증가했으며 3분기 매출액은 2조4574억원, 당기순이익은 1091억원으로 각각 2.4%와 50% 늘었다.

GS건설은 10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갔다. 매출 2조57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84억원으로 245% 증가해 2014년 2분기부터 10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안산 그랑시티자이, 동탄레이크자이 등 주택부문과 제2영동고속도로 등의 인프라 부문의 수주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3분기 누적으로는 2012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4분기 실적은?…악재 있지만 실적 향상 이어질 듯

5개 건설사 모두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국내 주택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해외 저가 프로젝트들이 지난 2분기와 올 3분기에 거쳐 대부분 공사가 완료돼 손실을 반영하면서 부실을 털어냈다.

실제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대우건설은 원가율이 높았던 일부 해외사업장이 마무리되며 수익성이 안정화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손실이 있었던 동남아시아 건축현장과 UAE RRE 등이 완료 단계에 접어들고 베트남과 쿠웨이트 등 원가율이 좋은 현장의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올 여름 더운 날씨와 예년에 비해 긴 추석연휴로 공사일수가 줄어들면서 매출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주택 매출 비중 확대로 인한 수익성 개선과 해외 손실액 감소가 실적을 받쳐줬다"고 말했다.

문제는 4분기 실적이다. 내주 예정돼 있는 부동산 시장 과열 후속 대책 발표와 유가하락등의 대외 변수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정부는 주택시장 동향과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앞으로 선별적·단계적 대응 필요성을 관계부처끼리 공유하고 추가 협의를 거쳐 다음달 3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관련 대책을 확정하기로 했다. 규제가 가시화되면서 건설업황 전망도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대한 불확실성에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유가가 상승하면서 반영됐던 해외 사업 정상화 기대감이 다소 꺾였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건설사들의 실적 호조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부실을 대부분 반영한데다 기저 효과로 내년 상반기 해외 부문 실적도 개선이 기대된다"며 "주택시장의 중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건전한 규제가 필요한 만큼 예고된 리스크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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